윌셔그랜드센터 및 그랜드 하얏트 인천도 구조 개편 대상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담당했던 KAL호텔, 2015년 이후 적자 지속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 사진=연합뉴스

한진그룹이 전날 왕산레저개발 지분 및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호텔 사업 부문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KAL호텔네트워크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은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및 경영 투명성 강화’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결정은 호텔 사업 부문 정리다.

한진그룹은 일단 KAL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를 매각할 계획이다. KAL호텔네트워크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펼치는 조 전 부사장이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기 전 담당했던 주요 사업이다.

KAL호텔네트워크 연도별 영업익 추세. / 인포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KAL호텔네트워크 연도별 영업익 추세. / 인포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러나 KAL호텔네트워크는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실적 공시는 2018년으로, 당시에도 80억1482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KAL호텔네트워크뿐 아니라, LA소재 윌셔그랜드센터 및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구조 개편 대상이다. 현재 한진그룹은 한진칼, 대한항공, KAL호텔네트워크를 통해 호텔사업을 하고 있다. 한진칼은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을 소유 중이고, 대한항공은 출자 법인을 통해 미국 LA에 있는 윌셔그랜드센터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KAL호텔네트워크는 국내에 제주KAL호텔, 서귀포KAL호텔,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그랜드 하얏트 인천을 갖고 있다.

다만 윌셔그랜드센터 및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사업성 검토 후 지속적인 개발 혹은 정리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진그룹 측은 “그룹내 호텔·레저 사업을 전면 개편키로 한 것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항공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델타항공 등 타 항공사와의 조인트 벤처 확대, 카카오 등과의 금융 및 정보통신기술 기업 제휴 등 협력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한편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한진칼은 이사회 규정을 개정했다. 기존 대표이사가 맡도록 돼 있는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바꿨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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