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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에 모든 것을 연결’…카카오의 야심
  • 원태영 기자(won@sisajournal-e.com)
  • 승인 2019.12.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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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내는 종합 플랫폼으로 변신
내년 블록체인 지갑도 탑재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카카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종합 플랫폼으로 변신중이다. 게임, 쇼핑 등은 물론 내년 상반기 블록체인 관련 디지털 지갑 등을 모두 메신저 안으로 빨아들인다. 카카오가 과거 카카오톡을 통해 이용자 확장에 집중했다면 이제 카카오톡은 수익을 내는 거대한 종합 플랫폼으로 탈바꿈중이다.

카카오톡은 한국의 대표적인 국민 메신저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 2010년 카카오톡을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당시 한국은 스마트폰 대중화와 더불어 모바일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다가오는 모바일 시대를 정확하게 꿰뚫어봤던 카카오톡은 말 그대로 초대박을 치게 된다. 카카오톡은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가입자는 최근 약 4000만명까지 늘었다. 사실상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초창기 카카오톡에는 별다른 부가서비스들이 연결돼 있지 않았다.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등 ‘카카오톡 게임하기’ 정도가 전부였다. 이후 카카오는 지난 2014년 대형 포털 업체인 다음과의 합병이라는 빅딜을 성사시킨다. 다음과의 합병 이후 카카오는 사세를 빠르게 확장했다.

2016년에는 멜론 운영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를 인수했으며, 이후 게임, 모빌리티, 블록체인,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2014년 9월 기준 20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는 지난 3월 기준 93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거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카카오의 사업영역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먼저 택시·금융·쇼핑 같은 생활 밀착형 사업이 있다. 게임이나 웹툰 같은 콘텐츠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모든 사업들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초창기 카카오톡이 단순 메신저 역할에 그쳤다면, 지금의 카카오톡은 통합 플랫폼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카카오톡 안에서 검색을 하는 것은 물론 쇼핑, 게임, 웹툰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카카오톡에 연결된 카카오페이는 간편 결제를 시작으로 보험상품, 투자상품, 신용조회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송 서비스에 이어 전기 요금·가스 요금 등 각종 생활 요금 납부까지 가능해졌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에 카카오메일 서비스도 추가했다. 이제는 카카오톡 하나로 각종 투자 및 요금 납부, 콘텐츠 이용에 이어 메일 송수신마저 가능해진 것이다. 카카오톡에 각종 서비스들이 추가되면서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에 체류하는 시간이 자연스레 늘어나게 된다. 카카오는 이를 활용해 광고 매출도 늘리고 있다.

최근 선보인 ‘톡보드’가 대표적인 예다. 톡보드는 카카오톡 대화목록 최상단에 노출하는 배너광고로 지난 5~9월 시범 테스트를 거쳐 지난 10월 정식 출시됐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광고 집행이 가능한 경쟁력에 힘입어 카카오의 추가 수익원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궁극적인 목표는 카카오톡을 만능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카카오톡을 통해 모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다음카카오 출범 당시, 카카오는 합병 후 나아갈 방향으로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Connect Everything)’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지난 2017년 임지훈 당시 카카오 대표도 “카카오는 ‘커넥트 에브리씽(Connect Everything)’이라는 비전에 따라 이용자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연결하고 있다”며 “카카오톡에서 구매, 배달 등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만능플랫폼 진화를 천명했고 이를 하나씩 이루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지갑 ‘클립’을 내년 상반기 중 카카오톡에 탑재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이용자는 클립을 통해 친구와 실시간으로 암호화폐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 각종 생활 서비스를 넘어 블록체인 생태계 대중화에 도전하겠단 포부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최근 모빌리티 논란을 비롯해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카카오는 다음과의 합병이후 착실하게 각종 서비스를 카카오톡과 연결하고 있으며, 이제는 거의 완성 단계에 진입했다고 본다. 향후 카카오톡은 AI, 블록체인 등 신기술과의 만남으로 더욱 거대한 통합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IT전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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