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6조원·유료회원 1억5000만명 기록···오리지널 콘텐츠 양 확대 및 질 제고 전략 주효한 듯

사진=셔터스톡(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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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스타트업 넷플릭스가 뿌린 만큼 거뒀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였던 넷플릭스는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넷플릭스 자체 제작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유료 구독 회원 수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넷플릭스 매출은 약 52억달러(약 6조2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7% 올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7% 증가해 흑자를 기록했다.

유료화 고객들도 크게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넷플릭스 글로벌 유료 계정 사용자 수는 1억5883만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7만명(21.4%) 늘어난 수치다. 넷플릭스는 2002년 나스닥 상장 후 2003년 회원 수 10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약 16년 만에 유료 회원수 2억명을 목표로 성장한 셈이다.

넷플릭스 측은 4분기에도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 계획이 많이 있어 올해 역대 매출을 세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 전체 매출은 157억9431만달러(약 17조6959억원)이었다. 넷플릭스는 올해 2018년 매출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다양하고 뛰어난 작품 공개가 남은 기간에도 이어져 올해 말까지 매출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며 “전 세계 회원들을 위한 비(非) 영어권 콘텐츠 도 확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유료화 고객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오리지널 콘텐츠 덕이다. 국내외 OTT 플랫폼 중에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은 많이 없는 가운데 넷플릭스는 190여개국에 자체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고 있다. <기묘한이야기>, <버드박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로마>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 ‘기묘한 이야기’는 넷플릭스 자체 시리즈 드라마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기묘한 이야기’를 시청한 구독자는 7월 기준 6400만명이다. 산드라 블록이 출연한 넷플릭스 영화 ‘버드박스’는 8000만명이 시청했다. 이밖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골든 글로브, 아카데미 시상식,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신뢰도가 올라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옥자>, <킹덤>, <좋아하면 울리는> 등 유명 감독과 작가진이 모인 자체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었다.

사용자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질이 다른 웹드라마나 영화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또 4명까지 계정이 공유된다는 점과 유튜브 등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와 다르게 광고에 대한 제약이 덜 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다른 OTT서비스를 사용하다가 올해 초부터 넷플릭스로 플랫폼을 옮긴 박영하씨는 “국내 드라마 다시보기를 위해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했는데, 올해 킹덤 등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지면서 갈아탔다. 넷플릭스 자체 콘텐츠라고 해서 제약이 있을 줄 알았는데 CG효과나 배경 등이 화려해서 볼 맛이 났다”며 “친구와 계정을 공유하고 있어 한 달 부담금이 적은 것도 긍정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OTT업계에서도 눈에 띄게 콘텐츠 제작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티비플러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후발 주자들이 합류했지만 넷플릭스가 보유한 유료 구독 회원 수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화권 OTT기업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미국 자본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자본까지 투입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영어권이나 비 영어권 자체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구독자 수를 확보한 사례”라며 "막대한 자본을 기반으로 막대한 투자를 하다보니 다른 OTT플랫폼은 쉽게 따라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만 하더라도 통신사나 포털사이트들이 현지 OTT서비스를 내놓고 있고, 글로벌 후발주자들도 합류하고 있지만 넷플릭스 구독자 수가 크게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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