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현대카드 요금제 혜택 제공···디즈니, 애플 진출로 시장확대 전망

신한카드(사진 위쪽)와 현대카드(사진 아래)는 최근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OTT)와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요금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사진=각 사
신한카드(사진 위쪽)와 현대카드(사진 아래)는 최근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OTT)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요금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사진=각 사

금융권이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OTT) 고객 확보에 나섰다. 금융사들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OTT시장에서 각 기업들과 협력을 맺고 고객들에게 요금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OTT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고 고정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에 금융사들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먼저 OTT 기업과 손을 잡은 곳은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OTT시장 글로벌 1위 기업 넷플릭스와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1일부터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신한카드는 모바일 플랫폼 ‘신한페이판’ 고객들을 위한 전용 요금제를 신설했다.

‘신한페이판 넷플릭스 전용 업그레이드 멤버십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은 넷플릭스 베이직(Basic) 요금제 가격으로 스탠다드(standard) 서비스를, 스탠다드 요금제 가격으로 프리미엄(premium)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신한카드 우량고객 서비스 ‘신한 탑스 클럽’의 회원에게는 최대 3개월의 넷플릭스 체험 서비스도 제공한다.

추가로 신한카드는 넷플릭스의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에 맞춰 공동 마케팅도 펼칠 예정이다. 넷플릭스 콘텐츠를 활용한 모바일 소셜미디어 소통과 고객 초청 행사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국내 서비스인 웨이브(wavve)와 힘을 합쳤다. 웨이브는 지난 9월 SK텔레콤과 방송3사가 합작해서 출범한 신규 서비스다. 출범 한 달만에 264만171명의 월간 사용자를 기록하며 넷플릭스를 앞지르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M 에디션3, 에디션2로 웨이브 베이직 이용권(월 7900원)을 정기결제할 경우 최대 1년간 정기결제 금액만큼 캐시백이나 청구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도 통신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OTT시장에 간접적으로 진출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SK텔레콤, SK텔링크와 ‘금융·통신 혁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나은행은 급여 자동이체, 4대 연금 자동이체, 하나원큐 이체 등의 금융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SK텔링크 알뜰폰 전용 요금제에 통신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여기에 웨이브와 플로(음악플랫폼) 등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혜택도 결합할 예정이다.

향후 OTT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월트디즈니가 넷플릭스에 대한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고 대신 자체 OTT인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할 계획이며 애플의 ‘애플TV+’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CJ ENM과 JTBC도 OTT 합작법인을 출범하기로 했다. 커지는 시장만큼 카드사를 비롯한 각 금융사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OTT고객은 이동통신 고객과 유사하게 매월 고정적으로 결제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치열한 경쟁과 함께 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늘어나는 고객을 잡기 위한 금융사의 협업, 이벤트 등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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