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클래식 IP에 집중
넷마블, 신규 IP 선봬
엔씨소프트, 믿을 건 역시 리니지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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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게임 빅3’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하반기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넥슨은 클래식 RPG에, 넷마블은 신규 자체 지적재산권(IP)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엔씨의 경우, ‘리니지2M’ 출시를 통해 ‘리니지M’의 흥행 돌풍을 다시 한번 재현하겠단 의지를 보이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간 넥슨, 클래식 RPG에 힘 쏟는다

넥슨은 매각 불발 등 올해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다. 여기에 상반기 출시했던 신작들이 기대치보다 낮은 흥행 성적을 거두며, 확실한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넥슨은 일부 비인기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지난 2011년부터 개발을 진행해 온 PC 온라인게임 ‘페리아 연대기’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했다. 여기에 최근 PC 온라인과 모바일사업 부문을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진행하기도 했다.

넥슨이 최근 힘을 쏟는 분야는 클래식 RPG다. 넥슨은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신규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 연’의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바람의나라: 연은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 IP를 기반으로 원작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의 묘미를 모바일로 구현한 MMORPG다. 지난 지스타 이후 이번 테스트를 통해 게임 콘텐츠가 처음 공개됐다. 넥슨의 대표 IP 중 하나인 바람의나라를 통해 유저들을 끌어모으겠단 전략이다.

아울러 넥슨은 클래식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뿐만 아니라, 기존 클래식 IP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넥슨이 서비스 중인 클래식 RPG는 ‘바람의나라’, ‘아스가르드’, ‘테일즈위버’, ‘어둠의전설’, ‘일랜시아’ 등이다. 이들 게임은 출시된 지 20년 가까이 된 게임들로 넥슨이 특별히 관리하고 있는 IP들이다. 그동안 대규모 업데이트가 뜸했으나, 최근 들어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의 복귀를 노리겠단 전략이다. 신규 게임들이 대거 흥행에 실패한 상황에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인기 IP를 다시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넷마블, 신규 자체 IP로 ‘승부수’

넷마블은 그동안 경쟁사의 인기 IP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게임 출시로 높은 매출을 기록해 왔다. 대표적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이 있다. 두 게임 모두 엔씨의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다. 이러한 게임들의 경우, 많은 로열티를 지불해야만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넷마블이 하반기 내세운 전략은 자체 IP 출시다. 첫 스타트는 ‘쿵야 캐치마인드’가 끊었다. 쿵야 캐치마인드는 지난 2002년 출시한 넷마블의 장수 PC온라인 게임 ‘캐치마인드’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원작 회원 수는 약 600만명에 달한다. 이번 게임 역시 원작과 마찬가지로 제시어에 맞춰 그림문제를 내고 이를 보고 정답을 맞추는 방식을 택했다. 현재 유저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넷마블은 하반기에 모바일게임 ‘A3 스틸 얼라이브’와 ‘세븐나이츠2’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A3 스틸 얼라이브는 PC 온라인게임 ‘A3’를 모바일로 각색한 작품이며,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의 인기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넷마블의 자체 IP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 자체 IP 비중이 낮아진 것이 큰 원인”이라며 “4분기 ‘세븐나이츠2’, ‘A3’ 등 자체 IP게임들의 성과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믿을 건 역시 리니지 IP

동시에 다수의 게임을 출시하는 경쟁사와 달리 엔씨는 자체 개발한 단일 게임을 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하반기 엔씨는 모바일게임 ‘리니지2M’ 출시를 앞두고 있다. 리니지2M을 통해 ‘리니지M’의 흥행 돌풍을 다시 한번 재현하겠단 의지다. 게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오는 9월 5일 공개할 방침이다. 

엔씨는 지난 21일 티저(Teaser, 미리보기) 사이트를 열고 리니지2M 출시 준비를 시작했다. 22일에는 리니지2M 티저 사이트와 공식 유튜브(YouTube) 채널에서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티저 영상은 공개 이후 6일만에 1000만 조회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튜브 기준 국내 게임 영상 중 최단 기간 기록이다. 그만큼 유저들의 리니지2M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2M은 4분기 중 론칭으로 계획을 잡고 그에 맞춰 여러 관련 사업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별다른 이슈 없이 개발과 기타 준비가 된다면 예상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2M은 PC MMORPG ‘리니지2’의 정통성을 계승한 모바일게임이다. 엔씨는 원작의 스토리와 콘텐츠에 최신 모바일 게임의 혁신 기술을 결합해, 진일보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을 준비 중이다. 리니지2M은 ▲현존하는 모든 모바일 게임을 뛰어넘는 하이엔드 풀(Full) 3D 그래픽과 ▲모바일 최대 규모의 심리스(Seamless) 오픈 월드 ▲리니지 시리즈 중 가장 진보한 전투 시스템 ▲극한의 자유도 등 완성도 높은 콘텐츠가 강점이다. 원작 리니지2의 경우 출시 당시 최고의 그래픽을 통해 국내 3D PC MMORPG의 시대를 연 명작이다. 특히 작품성을 인정받아 2003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윤 CFO는 리니지2M에 대한 매출 기대치를 리니지M 수준으로 제시했다. 그는 “리니지2는 해외에 인기가 많았던 IP인 만큼, 한국에서도 큰 성공을 기대하지만 해외에서 리니지M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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