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영향 크지 않다” 입장이지만···지난달 같은 기간 비해 여객 7.3%↓
노선별 실적 역시 좋지 않아···성수기임에도 전월 대비 대부분 감소세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내 반일감정이 고조됨에 따라 일본을 주요 수익 창출 노선으로 활용하는 항공사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노선이 다양하지 못한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당장의 실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체 노선 중 66%가 일본 노선인 에어서울은 반일감정이 장기화될 경우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7일 각 국적항공사들의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풀서비스캐리어(FSC)의 국제선 중 일본 노선 비율은 15~17%이다. 에어서울을 제외한 LCC들의 국제선 대비 일본 노선 비율은 30%대다.

국제선 중 일본 노선 비율.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국제선 대비 일본 노선 비율.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각 항공사마다 일본이 단일 국가로는 상당한 노선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에어서울은 특히 두드러진다. 에어서울은 18개 노선 중 12개가 일본 노선이다. 업계에선 에어서울이 반일감정 확산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해 에어서울 측은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아직 큰 영향을 받진 않고 있다. 민트패스 등을 비롯한 예약 취소 건도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상황을 주시하고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계는 에어서울 여객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성수기기 시작됐음에도 이용객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항공정보통계시스템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15일까지 에어서울의 일본 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5만1044명이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 5만5102명보다 7.3% 감소한 수치다.

노선별로 비교해도 감소세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여객이 늘어난 노선은 삿포로와 구마모토 노선뿐이다. 삿포로는 7월1~15일 5239명이 이용했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40명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7월 직전(6월16~30일) 이용객이 5482명임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실적은 아니다.

에어서울 6월 및 7월 운항 편 및 여객 수. /도표=조현경 디자이너, 자료=에어포탈
에어서울 6월 및 7월 운항 편 및 여객 수. / 도표=조현경 디자이너, 자료=에어포탈

구마모토 노선은 여객이 늘어났지만, 운항편수의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 단순 계산을 통해 여객을 운항편수로 나눠 볼 경우 편당 여객은 ▲6월1~15일 151.5명 ▲6월16~30일 153.25명 ▲7월1~15일 144.3명이다.

에어서울이 실시하는 프로모션도 일본과 관련된 것이 많다. 다만 지금 상황에선 일본 관련 프로모션을 홍보하고,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다. 업종은 다르지만, 최근 자동차업계에선 닛산 등이 반일감정 등을 감안해 신차 출시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노선 다변화를 위한 노력에 비해 나타나는 결과도 아쉬운 편이다. 지난 5월 중국 운수권 배분에서 에어서울은 인천~장가계 노선을 주 3회 확보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은 일본 내 소도시에 취항하는 노선이 많다. 소도시는 관광객이 여객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성수기에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어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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