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5구역 재개발 수주전 2파전 예고
여의도 한양 이후 두 번째 맞대결 관심
한남4구역 전초전 성격도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서울 성북구 길음5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할 경우 지난 3월 여의도 한양 수주전 이후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한남4구역 수주전의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길음5촉진구역 재개발 사업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등 10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조합은 다음 달 14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 예정이다.
길음5구역 재개발은 최고 30층, 808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일반 분양분이 전체 가구 수의 40% 이상을 차지해 사업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급 물량은 조합원 300가구, 일반분양 360가구, 임대주택 149가구 등이다. 예정 공사비는 2850억원으로, 3.3㎡당 798만원 규모다. 우이신설선 정릉역이 도보로 5분,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는 등 입지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사업장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다. 입찰에 참여할 경우 두 건설사는 지난 3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이후 다시 맞붙게 된다. 앞서 열린 여의도 한양 수주전은 접전 끝에 현대건설이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투표원 548명 가운데 314명(57.3%)의 표를 얻어 231표를 얻은 포스코이앤씨를 제쳤다. 포스코이앤씨 입장에선 이번 수주전이 설욕전이 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입찰자격이 제한될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길음5구역 조합은 지난달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현대건설이 조합원 상대로 개별홍보 활동을 한 사실을 적발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시공사 홍보 활동은 합동홍보설명회 개최 이후 홍보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전에 개별적인 홍보 또는 사은품을 제공한 행위가 1회 이상 적발되면 입찰 참가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최초 문제 제기한 조합원이 현대건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조합은 현대건설의 입찰 참여 자격을 제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수주전은 한남4구역 수주전의 전초전 성격도 갖고 있다. 한남4구역은 서울 노른자위 땅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사업성이 높은 만큼 시공사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22층, 2331가구로 조성된다.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등 3개 건설사가 물밑 경쟁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길음5구역은 일반 분양분이 많아 사업성이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다”며 “현대건설은 우여곡절 끝에 입찰 참여 자격이 주어졌고, 포스코이앤씨는 이번이 여의도 한양 수주전의 설욕전이 될 수 있어 두 건설사의 입찰 참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한남4구역에서도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곳에서 먼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