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국적 논란 롯데, 한·일 경색 국면에 또 다시 ‘사면초가’
  • 유재철 기자(yjc@sisajournal-e.com)
  • 승인 2019.07.1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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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니클로·무인양품·아사히 맥주 등 일본기업과 합작해 지분 보유···여론 악화에 롯데 불매운동으로 확산 가능성도
형제 간 경영권 쟁탈전 때, 호텔롯데 지분구조 밝혀져 국적 논란
호텔롯데 상장 이후에도 국적 논란은 언제든 뇌관 가능성 있어
/그래픽=이다인
/ 그래픽=이다인

 

한일관계가 경색되면서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라 있는 유니클로, 무인양품, 아사히 맥주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에 대한 여론이 심상치 않다. 앞서 형제 간 경영권 쟁탈 과정에서 불거진 국적논란을 간신히 잠재운 롯데는 다시 사면초가에 빠진 모양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서서히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으로 불똥이 튀었다. 앞서 이달 5일 일부 중소상공인들이 마일드세븐, 아사히 맥주 등 식음료 제품을 전량 반품하고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아예 롯데 불매운동으로 확전될 가능성까지 보인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자리잡은 유니클로, 무인양품, 아사히 맥주 등 일본제품들이 롯데와 합작해 내놓은 브랜드로 알려지면서부터다.

롯데를 향한 여론은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한 네티즌은 “롯데가 일본기업들이 국내에서 손쉽게 자리잡을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한 것은 사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오늘부터 롯데마트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의 국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롯데그룹은 신격호 명예회장의 두 아들이 경영권 놓고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롯데의 지분구조가 어느 정도 밝혀졌는데, 지분구조상 일본기업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었다. 국내 롯데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호텔롯데가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을 뿐, 지분의 100%를 일본 주주들이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의 국내 상장과 지배구조 투명화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국적 논란은 어느 정도 잠재워졌지만 이번 한일관계 경색과 함께 다시 전면으로 부상한 것이다.

재계는 롯데가 일본 측 주주들을 청산하지 않는 이상 국적 논란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상장하더라도 일본주주들이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지배구조가 크게 달라질 게 없다. 롯데의 국적 논란은 향후에도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롯데 측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별도의 대응책을 마련하지는 않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롯데그룹 하반기 사장단 회의 참석한 신 회장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불매운동 관련한 롯데그룹의 뚜렷한 움직임은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섣불리 대응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현재는 예의주시하면서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경우 대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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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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