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표적 낙후지역···재개발 사업 통해 초고층 주상복합단지로 탈바꿈
GTX·SRT 핵심노선 개발 가시화···“서울 동북권 철도 중심지로 거듭날 것”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최근 청량리역 일대는 재개발 사업을 통해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일고 있다. 혐오시설로 꼽히던 집창촌을 비롯한 유흥업소와 노후 건물들이 대부분 헐렸고, 그 자리에는 대형건설사들의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설 채비를 마쳤다. 모든 개발이 완료되면 청량리역 일대는 무려 1만 세대에 달하는 미니신도시급 아파트촌으로 탈바꿈 하게 된다. 아울러 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 수서발 고속열차(SRT), 경전철(면목선) 등 각종 교통호재도 산재해 서울 동북부권 핵심 주거지로 발돋움 할 전망이다.

◇‘집창촌 동네’로 꼽히며 낙후지역으로 전락···전농·답십리뉴타운 재개발 여파로 분위기 변화

불과 2~3년전까지만 해도 청량리역 일대는 ‘집창촌이 밀집한 동네’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또 다른 지역에 비해 별다른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노후주거지 비율도 높았다. 이에 청량리는 서울 강북에서도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꼽혔다. 서울 동북부권의 교통 요충지임에도 부동산 시장에서 외면 받아온 이유다.

하지만 청량리역 일대는 근처에 위치한 전농·답십리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며 2010년부터 새 아파트 입주가 대거 이뤄졌다. 이는 장기간 지지부진 했던 청량리역 일대 재개발 불씨를 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청량리역 일대는 크게 8개 구역에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청량리도시환경정비구역 3·4·6·7·8구역, 제기도시환경정비구역 4·6구역, 동부청과시장정비사업 등으로 나뉜다. 여기에 청량리 미주아파트도 재건축 사업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약 8181세대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분양 나서···재개발 완료되면 8181세대 대규모 단지로

청량리역 일대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받은 시기는 200여개 이상의 집창촌이 밀집 했던 청량리4구역의 개발이 진행되면서다. 집장촌과 노후건물이 모두 철거된 이곳에는 강북권에서 가장 높은 주상복합단지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가 들어설 예정이다. 최고 65층, 4개동, 1425세대로 구성됐다. 강북권에서 최고층으로 조성되는데다 단지 규모 측면에서도 향후 강북권 아파트의 대장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달 중순에 분양될 예정이다.

청량리역 일대는 크게 8개 구역에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이곳에는 8000세대가 넘는 아파트촌이 들어서게 된다. / 사진=길해성 기자 

청량리3구역과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장은 이미 분양을 마쳤다. 3구역을 재개발한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는 지난달 예비청약자를 받았다. 40층 높이의 주거복합단지로 상업시설과 오피스를 비롯해 220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구성됐다. 1순위 청약 최고경쟁률은 104.69대 1, 평균경쟁률은 31.08대 1을 기록했다. 청량리4구역 바로 옆 동부청과시장 부지에는 최고 59층 높이의 주상복합단지 ‘한양수자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4월 분양을 진행했던 이 단지는 지난 2일 진행된 잔여물량 75가구 모집에 1500여명이 몰리며 수요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나머지 구역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정정 고시한 청량리 7구역은 지난달 30일 열린 총회에서 관리처분계획을 의결했다. 조합은 빠른 시일 내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는다는 방침이다. 이곳에는 지상 18층, 아파트 9개 동, 761세대가 들어선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6구역은 지난달 7일 동대문구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사업시행 준비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조합을 설립한 8구역은 이달 중 건축심의를 신청하고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해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청량리 미주아파트(1089세대) 역시 재건축 사업을 위한 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제기4구역은 지난 3월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며, 6구역도 사업시행 준비하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TX·SRT 핵심노선 개발 가시화···“서울 동북권 철도 중심지로 거듭날 것”

새 아파트와 더불어 교통망 확충도 청량리역 일대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청량리역에는 지난달 분당연장선이 개통했고 광역급행철도(GTX) B·C, 수서발 고속열차(SRT), 경전철(면목선) 등 핵심노선 개발도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청량리는 1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이 지나고 60여 개 버스 노선이 통과해 서울 동북구의 교통요충지로 불린다. 2017년 말에는 서울~강릉을 잇는 KTX 경강선도 개통됐다.

전문가들은 신축 대단지에 풍부한 교통망이 갖춰지는 청량리 일대가 동북권의 핵심 주거지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GTX 개통 시 삼성동, 경부고속도로, KTX 호남선으로 통하는 서울 동북권 철도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거기에 청량리 현재 진행 중인 재개발이 완료되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주거지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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