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보호막 소재에 주름 생긴 것으로 추정 ···지우기 어려울 듯”
차기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새로운 소재 채용 가능성 제기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품질 논란에 휩싸이며 출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부랴부랴 출시 일정까지 미루고 품질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화면이 접히는 부분에 나타난 뚜렷한 ‘주름’까지 지우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품질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체 '베스트바이'는 최근 갤럭시 폴드 예약 일정을 취소했다. 미국 IT전문매체 더 버지 등은 베스트바이가 “삼성 측에서 갤럭시 폴드의 정확한 출시일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갤럭시 폴드의 모든 구매 예약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각) 공식 출시가 예정돼 있었으나 내구성 결함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 달이 넘도록 출시 일자를 잡지 못한 상태다.

국내 관련업계도 갤럭시 폴드의 하반기 출시를 유력하게 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출시 일정에 대해 "수 주내 공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보완 조치를 통해 논란이 된 교체형 화면보호막을 뜯을 수 없도록 베젤 안으로 밀어 넣거나, 힌지 노출부를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품질 개선을 통해 화면 주름 수준도 개선할지 관심을 집중했다. 국내외 언론을 통해 공개된 갤럭시 폴드는 경첩 부분에서 금이 가듯 주름이 발생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갤럭시 폴드의 화면에 발생한 주름은 새로운 디스플레이 소재가 채용되면서 추가적으로 더해진 화면보호막 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커버 윈도우에 투명 PI소재를 채용했다. 커버 윈도우는 디스플레이 최상단에서 외부 충격을 막는다. 일반 스마트폰이 유리 소재 커버 윈도우를 채용되지만, 갤럭시 폴드는 접고 펴는 특성상 투명 PI 소재가 채용됐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 위에 교체형 화면보호막을 추가로 탑재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교체형 화면보호막은 지문방지 하드코팅(HCAF) 처리된 PET 필름으로 투명 PI에 위에 접착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화면 주름이 육안으로 보이는 이유는 교체형 화면보호막 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리 소재를 채용하면 주름 문제를 조금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름은 1세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한계로 보는 분석도 제기된다. 올초 화에이가 공개한 ‘메이트X’나 로욜의 '플렉스팡' 역시 일부 매체를 통해 힌지 부분이 있는 중앙에 울퉁불퉁한 요철이 보인다며 낮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향후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진화할수록 화면 내구성을 높이는 부품, 소재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선 향후 삼성전자가 차기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유리 소재 커버 윈도우를 채용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화면에 생기는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선 디스플레이 소재 자체를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제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한계로 볼 수 있다”며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발전하면서 점차 새로운 소재나 부품에 대한 개발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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