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닝, 애플 투자 받았지만 폴더블용 유리 개발 소극적···초기 개발 단계 그쳐
"플라스틱 vs 유리, 경쟁관계 아닌 시장 양분하는 별도 제품군 될 것"

/이미지=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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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출시할 폴더블 스마트폰 커버 윈도우가 플라스틱과 유리기판으로 나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공개한 플라스틱 소재 커버 윈도우 외 유리소재 제품도 개발중이지만 결국에는 양쪽을 모두 사용하면서 제품군을 구별해나가는 전략으로 폴더블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가지 소재의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의 외관을 덮을 커버 윈도우 소재로 투명 폴리이미드(PI)와 유리 소재 기술 진영이 나뉘는 모습이다. 올해 출시될 1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엔 전량 투명PI가 채용됐으나 내년을 기점으로 출시될 2세대 제품엔 유리 소재 적용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장단점이 뚜렷한 두 소재가 아직까지 서로를 대체하긴 어려워 향후 시장을 양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은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 커버 윈도우 소재를 두고 투명PI와 유리 소재 채용을 검토 중이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유리 제조업체 코닝에 약 2억달러(23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으며, 코닝은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용 커버 윈도우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업계선 애플이 2~3년 내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부 외신을 통해 올초 코닝이 두께 0.1mm, 반경 0.5mm로 접히는 유리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실제 상용화까진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론상으론 가능할지 몰라도 0.1mm의 두께 유리에서 곡률반경 0.5mm는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어렵다. 실제 제품은 반경 3~5mm 정도로 구현될 것으로 본다”며 “코닝이 애플로부터 투자를 받았지만 폴더블용 제품 개발엔 사실상 소극적인 분위기다. 유리 제조사 입장에서 전체 양산 물량 중 폴더블용 물량을 별도 조성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폴더블 선두주자인 삼성전자 역시 유리 소재 커버 윈도우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1세대 갤럭시 폴드에 투명PI 커버 윈도우를 채용했지만, 2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엔 강화유리 소재 채용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쇼트에서 수입한 유리 원판을 국내 업체의 식각, 강화 공정 등을 통해 폴더블용 유리로 만드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유리 소재는 플라스틱 필름인 투명PI 소재보다 고급스럽고 흡집이 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일반 스마트폰엔 유리 소재 커버 윈도우가 들어갔다. 그러나 유리는 휘어지면 깨지는 특성 때문에 폴더블용 커버 윈도우로 상용화되지 못 했다. 이 같은 특성을 극복하고 두께가 얇지만 강도를 높인 UTG(Ultra thin glass)가 개발되면서 폴더블용 커버 윈도우로 채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폴더블용 UTG 커버윈도우는 개발 초기 단계다. 올해 출시될 1세대 제품 전량 투명PI가 채용됐다. 로욜,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은 외부 충격에 디스플레이가 더 많이 노출되는 아웃폴딩 구조인 까닭에 유리 소재 채용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선 향후 유리소재와 투명PI가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소재를 양분할 것으로 내다본다. 투명PI를 대체하기엔 강화유리 소재 개발이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가, 아직까지는 두 소재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구분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유리 소재가 채용되고, 나머지 제품엔 투명PI가 들어갈 것으로 본다”며 “삼성도 내부적으로는 모든 폴더블 제품 중 최대 50% 수준에서 유리소재 커버 윈도우를 채용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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