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시대 서비스 업체도 참여
기기도 AI로 생각하고 IoT‧5G로 다양하고 빠르게 소통

(라스베이거스(미국)=송주영 기자)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생활 속으로 성큼 들어왔다. 가전 등 기기들이 연결되고 그 연결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람은 음성으로 기기에 명령을 내리며 멀리 떨어진 기기를 조정해 서비스를 이용한다.

8~11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올해 행사는 인공지능을 통해 변화하는 생활상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CES에는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가전 업체 뿐만 아니라 SK IT 계열사와 네이버 등 통신과 포털 서비스 업체가 참여한다. 네이버가 CES에 참여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세계 최대 가전 행사를 통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의 비전을 알리려는 기업들이 늘었다. CES는 글로벌 150여 국가에서 4500여 기업이 참가하고 약 18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 전시회다.

한글과컴퓨터, 셀바스AI 등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도 CES에서 로봇과 헬스케어 분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지능화된 초연결사회’ 주제로 비전 소개

올해 CES에서 전자업체는 인공지능 서비스와 고해상도 TV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 AI·5G를 기반으로 '지능화된 초연결사회(Intelligence of Things for Everyone)'이라는 주제로 전시관을 꾸몄다. 사람들의 일상을 변화시켜줄 미래 생활상을 구현할 기술들을 대거 공개한다.

전시관 규모도 크다. 삼성전자는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3368㎡(약 1021평) 규모의 전시관을 ‘삼성 시티’라는 콘셉트로 마련했다. '뉴 빅스비'를 중심으로 한‘커넥티드 솔루션(Connected Solution)’과 각 사업 부문별'혁신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에는 초대형 LED 사이니지로 구성된 파사드가 설치돼 첨단 기술이 만들어가 가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삼성전자의 전략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를 담은 영상을 보여 준다. /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에는 초대형 LED 사이니지로 구성된 파사드가 설치돼 첨단 기술이 만들어가 가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삼성전자의 전략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를 담은 영상을 보여 준다. / 사진 =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에는 초대형 LED 사이니지로 구성된 파사드가 설치된다. 첨단 기술이 만들어가 가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삼성전자의 전략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를 담은 영상을 보여 준다.

또 이번 행사에서 인텔리전스 플랫폼 ‘뉴 빅스비’와 IoT기술을 기반으로 '커넥티드 솔루션'을 선보인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연결된 각 기기가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 다양한 차세대 AI프로젝트도 선보인다. '뉴 빅스비' 가 탑재된 AI 스피커 '갤럭시 홈’도 전시할 예정이다. 갤럭시홈은 집 안의 여러 기기들을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스마트 TV나 패밀리허브 스크린 등을 통해 음성뿐만 아니라 시각화된 정보까지 결합시켰다.

예를 들어, 사람이 명상을 할 때 음성 가이드를 넘어 TV가 시각적으로 동작을 보여준다. 명상에 적합한 조명, 음악, 온도 등을 자동으로 제어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LG전자, ‘고객의 더 나은 삶 위한 혁신’ 주제

LG전자는 이번 행사에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주제로 2044㎡ 규모 전시관을 마련했다.

LG전자가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전시회에서 LG전자 전시관 입구에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여 만든 초대형 '올레드 폭포' 조형물을 연출한다. / 사진 = LG전자
LG전자가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전시회에서 LG전자 전시관 입구에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여 만든 초대형 '올레드 폭포' 조형물을 연출한다. / 사진 = LG전자

 

전시관 입구에는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여 초대형 ‘올레드 폭포’ 조형물을 설치했다. 블랙 표현력과 곡면 디자인 등 올레드만의 장점을 활용해 대자연의 웅장함을 담았다.

전시관 내부에는 인공지능 ‘LG 씽큐(LG ThinQ)’와 로봇, 올레드 TV, 초(超)프리미엄 생활가전 등을 전시했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허리근력 지원용 ‘LG 클로이 수트봇(CLOi SuitBot)’ 신제품을 소개한다. 지난해 8월 선보인 하체근력 지원용 로봇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일정 각도 이상으로 허리를 굽히면 이를 감지해서 로봇이 준비상태에 들어가고, 사용자가 허리를 펼 때 로봇이 사용자 허리에 가해지는 힘을 보조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반복되는 작업에서 사용자의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8K 올레드 TV’와 ‘8K 슈퍼 울트라HD TV’도 동시에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8K 올레드 TV는 세계 최초이며 88인치 크기다.

두 제품은 인공지능 프로세서인 ‘알파9 2세대(α9 Gen 2)’를 탑재해 최적의 화질과 음질을 구현한다. 이 프로세서는 실내 밝기, 설치 위치 등 고객이 시청하는 환경과 콘텐츠를 분석해 더 선명한 화질과 입체 음향을 제공한다.

개막 하루 전에는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박일평 사장이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AI For An Even Better Life)’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박 사장은 LG전자가 사업 전반에 적용하고 있는 LG 씽큐를 소개하며 인공지능의 진화가 고객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소개한다.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이혜웅 부사장은 “고객들이 일상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기술 혁신과 디자인에 진화하는 인공지능을 더해 글로벌 시장을 지속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LGD OLED, 8K부터 크리스탈모션까지

LG디스플레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고객사 전용 특별 전시관을 마련, OLED 신제품을 공개한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상업용과 자동차용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88인치 8K OLED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8K 시대를 연 LG디스플레이는 올해 65인치 8K OLED 신제품으로 8K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나아가, 기존 3.1 채널 사운드에서 저음과 고음 영역대를 확장, 3.2.2 채널 사운드로 확장한 88인치 8K 크리스탈 사운드(Crystal Sound) OLED를 최초로 공개한다. 이 제품은 ‘돌비 애트모스’도 지원돼 화면 내 사물의 움직임이나 위치에 따라 상‧하‧좌‧우에서 사운드를 구현했다. 극장에서 영상을 감상하듯 몰입감과 실제감을 제공한다.

또 현존하는 TV 디스플레이 중 가장 빠른 3.5m/s의 응답속도를 구현하는 65인치 UHD 크리스탈 모션(Crystal Motion) OLED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OLED가 제공하는 고품질 화질에 빠른 응답속도가 더해져 스포츠나 액션 시네마 감상 시 끌림 없이 실감나는 영상을 구현한다.

LG디스플레이 65인치 커브드 UHD OLED 디스플레이 4장을 이용해 만든 장미꽃 형태의 조형물로 OLED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잠재력을 선보인다. / 사진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65인치 커브드 UHD OLED 디스플레이 4장을 이용해 만든 장미꽃 형태의 조형물로 OLED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잠재력을 선보인다. / 사진 = LG디스플레이

 

전시장 입구 전면에 65인치 UHD OLED 디스플레이 4장을 엇갈리게 붙인 후 끝부분을 둥글게 말아 장미꽃 형태로 구현한 조형물을 설치해 OLED 디자인 잠재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SKT, 5G 시대 미디어·모빌리티 기술 선보여

SK텔레콤은 이번 행사에 5G 시대 미디어·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

먼저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5G와 SM 콘텐츠가 만들 차세대 엔터테인먼트(5G x Next Entertainment)’를 테마로 센트럴홀에 공동 전시 부스를 마련해 5G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를 구현한다. ▲소셜 VR ▲홀로박스 ▲인공지능 미디어 기술 등을 선보인다.

양사는 SK텔레콤 가상현실 플랫폼 ‘소셜 VR’과 SM엔터테인먼트의 노래방 플랫폼 ‘에브리싱(everysing)’의 컬래버레이션 콘텐츠 ‘소셜 VR x 에브리싱’을 소개할 계획이다.

‘소셜 VR x 에브리싱’은 VR 기기를 쓰고 가상현실로 들어가 다른 참여자와 함께 노래 부르기 등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관람객은 ‘소셜VR x 에브리싱’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가상현실에서 전 세계인과 어울릴 미래를 먼저 체험할 수 있다.

‘홀로박스’는 차세대 미디어 기술인 홀로그램(hologram)에 SK텔레콤의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를 결합한 서비스다. 관람객이 말을 걸면 홀로그램으로 전신이 구현된 사람 모습의 아바타가 몸짓과 표정을 바꿔가며 실시간으로 대화에 응한다. 관람객은 ‘홀로박스’를 통해 실제 사람처럼 느껴지는 3D 캐릭터 인공지능과 소통할 미래를 앞서 경험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과 공동 전시 부스를 꾸려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소개한다.
SK텔레콤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과 공동 전시 부스를 꾸려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소개한다.

또 SK텔레콤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과 함께 ‘SK의 혁신적인 모빌리티(Innovative Mobility by SK)’를 테마로 노스홀에 공동 전시 부스를 꾸려,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소개한다.

◇ 네이버, 창사 20주년 맞아 CES 첫선…글로벌 기술 기업 꿈꾼다

네이버는 센트럴플라자 14번 구역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인공지능, 로보틱스,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 최첨단 미래 기술들을 선보인다.

네이버가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인 CES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사 20주년을 맞아 세계 무대에 글로벌 기술 기업 도약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네이버는 이번 CES 2019를 통해 13종의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랩스가 연구개발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자율주행 기기들을 위한 위치 및 이동 통합 솔루션 ‘xDM 플랫폼’, ▲3차원 실내 정밀 지도제작 로봇 ‘M1’, ▲고가의 레이저 스캐너 없이도 원활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가이드 로봇 ‘어라운드G’ 등이다.

네이버는 CES에 처음 참가해 로보틱스 기술 등을 선보이며 글로벌 도약의 길을 모색한다. / 사진 = 네이버
네이버는 CES에 처음 참가해 로보틱스 기술 등을 선보이며 글로벌 도약의 길을 모색한다. / 사진 = 네이버

 

또 ▲로보틱스와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실내 지도 자동 업데이트 솔루션’, ▲와이어 구조의 동력 전달 메커니즘으로 정밀 제어가 가능한 로봇팔 ‘앰비덱스’, ▲근력증강 로봇 기술을 응용한 전동 카트 ‘에어카트’ 등 로봇 관련 네이버의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 연구에 필수적인 HD맵 제작 솔루션인 ‘하이브리드 HD 맵'과 네이버랩스에서 자체 개발한 모바일 맵핑 시스템 ‘R1’, ▲운전자보조 시스템 ‘ADAS, ▲3차원 증강현실 ‘어헤드’ 등도 나온다.

◇ KAIST 혁신기술 뽐낸다

올해 행사에는 KAIST(총장 신성철)도 독립 전시부스를 운영한다. KAIST는 리베스트·멤스룩스·그린파워 등 창업 기업 5개사와 참가하기로 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매년 차세대 신기술과 각종 첨단 제품을 선보이는 CES에 국내 대학이 직접 참가하고 또 컨벤션센터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에 별도의 독립 전시 부스인‘KAIST관’까지 마련해 창업 기업의 글로벌 마케팅 지원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KAIST는 박희경 연구부총장을 비롯해 최경철 산학협력단장 등 산학협력단 관계자와 교수·연구원 등 30여 명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 참석해 총 10개의 KAIST 혁신기술을 세계 무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KAIST 총동문회도 작년 9월 재학생과 졸업생, 동문기업을 대상으로 개최한 ‘KAIST 창업 어워드 2018’에 참가한 팀 가운데 심사를 통해 선발한 예비 창업자 33명을 CES에 초청해서 전시 기간 내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KAIST가 이번 CES 2019에서 전시하는 기술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인공지능(AI) 및 바이오-IT융합 분야 혁신기술이다. 전기및전자공학부 김문철 교수가 개발한 ▲인공지능 딥러닝 기반의 컨볼루션 신경망을 이용해 저해상도 풀HD 영상을 고해상도 4K UHD 영상으로 실시간 변환하는 업스케일링 기술과 ▲상대방의 감성에 맞춰 대화하고 반응하는 인공지능 대화 에이전트(이수영 교수·전기및전자공학부)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약물의 반응을 예측해 암세포 유형에 따른 최적의 약물 표적을 발굴하고 이를 개인별 맞춤 암 치료에 활용 가능한 기술(조광현 교수·바이오및뇌공학과), ▲기존 종이 기반의 색 변화 센서보다 탁월한 감도 특성을 가진 나노 섬유 기반의 색변화 가스센서(김일두 교수·신소재공학과) ▲근적외선을 이용한 뇌 활성도 측정(fNIRS) 기술 및 근육 피로도 측정기(배현민 교수·전기및전자공학부)를 각각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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