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0 사은품으로 보급···3만~6만원대 내놔
공식 출시 미정···얼리어답터 수요 등 마케팅 전략

갤럭시 홈 미니 / 캡처=삼성닷컴
갤럭시 홈 미니 / 캡처=삼성닷컴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가 출시도 되기 전 중고 시장에 나왔다. 가격은 3만~6만원대다. 구글 홈 미니나 클로버 프렌즈 등 보급형 인공지능 스피커와 비슷한 가격이다. 

5일 전자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갤럭시 홈 미니가 3만~6만원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시리즈의 사전예약 사은품으로 갤럭시 홈 미니를 껴줬는데 예약자들이 사은품을 중고거래사이트에 내놨다. 

중고나라에 올라온 갤럭시홈미니 가격은 경쟁사 제품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다. 구글은 지난 2018년 우리나라 시장에 구글홈미니를 출시하면서 5만9900원 출고가를 책정한 바 있다. 

시장이 이 정도 수준의 가격을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갤럭시홈미니는 시장 미출시 제품이다. 제품 공식 가격이 책정되지 않았다.

중고 거래 커뮤니티 에 게시된 갤럭시 홈 미니 판매 글 / 캡처=중고나라
중고 거래 커뮤니티 에 게시된 갤럭시 홈 미니 판매 글 / 캡처=중고나라

지난달 삼성전자는 공식 뉴스룸에 갤럭시 홈 미니 소개 자료를 게시하면서 공식 가격을 9만9000원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해당 자료는 게시 직후 곧바로 삭제됐다. 삼성전자는 해당 게시물은 직원의 실수였다고 일축했다. 갤럭시 홈 미니의 공식 출시 일정과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가격의 경우 경쟁사 제품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책정하겠지만 갤럭시 홈 미니가 보급형 모델인만큼 삼성도 중고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제품 가격은 중고 거래가 이상으로 책정되겠지만 몇 배 이상 수준으로 크게 높아지면 일부 가격 저항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스피커 갤럭시홈을 CES 등 전시회에서 여러차례 선보였지만 출시는 미루고 있다. 갤럭시홈미니 역시 출고가도, 출고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시장에선 갤럭시 홈 미니의 사은품 전략을 두고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한다. 신제품을 공식 출시하기에 앞서 한정된 물량을 우선 공급해 홍보 효과를 높였다는 소리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사은품으로 시장 미출시 제품이 증정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식 출시 전 한정판처럼 공급하면서 소비자 입소문과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시장 미출시 제품인만큼 얼리어답터 수요층에겐 파격적인 사은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AI 스피커 시장 후발 주자다. 해외 AI 스피커 시장은 구글과 아마존의 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 국내 AI 스피커 시장도 마찬가지다. 구글 AI 스피커인 구글 홈과 함께 SK텔레콤, KT, 카카오, 네이버 등 이동통신업계와 IT 업계가 선점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8월 미국 뉴욕에서 첫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선보였지만 실제 제품 출시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 같은 시장 경쟁도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에게 AI 스피커 사업은 중요하다. 빅스비 기반 스마트홈을 구축할 수 있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갤럭시 홈 미니의 차별점은 빅스비 음성인식 기능과 IR(적외선) 리모컨 기능이다. 타사 가전도 IR 센서만 있으면 음성 제어가 가능하다. 갤럭시 홈 미니는 삼성전자의 첫 AI 스피커다. 그만큼 삼성전자도 마케팅에 공 들이고 있다. 갤럭시 홈 미니는 지난해 11월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 이어 지난 1월 열린 CES2020 부스에 줄곧 전시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그랑데AI 국내 기자간담회에선 갤럭시 홈 미니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제어하는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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