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 국내 협력업체 미팅 빼곡
특별한 홍보 없이도 인파 몰려
다양한 연령대서 관심 보여

29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는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열렸다. / 사진=변소인 기자
29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열렸다. / 사진=변소인 기자

 

국내에서 미국 CES 축소판 전시가 열렸다. 갑작스럽게 준비된 졸속 전시라는 비판으로 우려가 더 컸지만 국내 일반 소비자들이 신기술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참관객들의 호응도 높았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전시장을 방문하기 힘든 이들에게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참관객들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국내 협력업체들에게는 대기업을 비롯해 IT 기술흐름을 선도하는 주요 기업들과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 역할도 했다.

29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전시회인 ‘CES 2019’에서 활약한 국내 주요 기업 제품을 국내에서도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회는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부처 주도로 열렸는데 정부의 요청으로 갑작스럽게 준비하게 됐다며 졸속 전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29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는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열렸다. 네이버랩스 전시장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네이버랩스 전시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실제로 전시를 총괄한 인터컴 관계자에게 전시 상황에 대해 물으니 계획된 전시가 아니었기에 마땅한 장소를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DDP 알림터 규모에 맞게 전시회장은 꾸려졌다. 급히 준비한 전시지만 볼거리는 충분했다.

다만 이번 전시에는 40개사만 참여했다. 지난 ‘CES 2019’에 국내 기업 317개사가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12.6%만 참여한 셈이다. 인터컴 관계자에 따르면 따로 참여 제한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 내에 준비할 수 있는 기업, 관련 상을 수상한 기업 위주로 전시가 꾸려졌다.

다소 참가기업이 줄어들어 CES 현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끼기엔 부족했다. 그러나 일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기술을 살피고 혁신 분위기를 느끼는 수준에는 무리가 없었다. 오히려 CES 때보다 더 큰 규모로 전시장을 꾸린 기업도 있었다.

29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는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열렸다. 네이버랩스 로봇팔 엠비덱스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29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는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열렸다. 네이버랩스 로봇팔 앰비덱스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네이버랩스 로봇팔 앰비덱스가 두 팔 벌려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네이버랩스는 이번 국내 전시의 기회를 빌어 ‘CES 2019’에 참석하지 못했던 국내 협력업체들과의 미팅을 빼곡하게 잡았다. 앰비덱스를 처음 본 이들은 한참을 서서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연신 사진 촬영하며 언제쯤 로봇팔을 실제로 만나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전시를 급하게 준비하느라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네이버랩스 관계자는 “연구회사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을 직접 만날 일이 잘 없다. 기업 간 거래를 주로하고 상용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어서 그렇다”라며 “연구원들은 직접 관람객들을 만나서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설명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랩스 석상옥 부사장은 시종일관 밝은 미소로 전시장을 지켰다. 관람객들이 사소하게 묻는 질문 하나에도 세세하게 답변했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에 관련 깊은 지식이 없는 관람객들에게는 이해할 수 있게끔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석 부사장은 외부에 5세대(5G) 기지국을 마련해서 원격제어하는 세계 최초 ‘브레인리스(뇌가 없는)’ 로봇임을 강조했다.

인공지능, 로봇 관련 연구자나 업계 관계자들도 이날 전시장을 찾았지만 일반 관람객들도 많았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가 전시를 찾은 이들도 있었다. 노년층도 이번 전시를 찾아 감탄하고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가장 가시적인 로봇에 관심이 쏠렸다. 네이버랩스 로봇과 삼성전자, LG전자의 로봇이 인기를 끌었다. 로봇이 필요한 대상과 사용 환경, 응용 동작 등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남녀노소가 다 모인 전시여서 전시를 준비한 업체들의 반응도 달랐다. ‘CES 2019’는 전문가들에게 기술을 소개하고 업계 중심으로 질문을 받아냈다면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에서는 소비자들의 기능 관련 질문에 답을 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CES에서 기술적인 부분에 역점을 둔 질문이 많았고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기 위한 자리가 많았다면 이번 전시회에서는 직접 소비자들과 만나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라며 “일반인분들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