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탈모’ 디스플레이 별명…고속 무선충전은 호응

13일 애플 아이폰X가 공개됐다. / 사진=애플코리아

애플이 10주년 기념으로 신작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를 공개한 가운데 아이폰X의 독특한 테두리 모양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테두리를 최소화한 베젤리스 화면이 오히려 아이폰X에 독(毒)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X를 공개했다. 아이폰X는 아이폰이 탄생한 지 10주년을 기념해 탄생한 제품이다. X는 로마자에서 숫자 ‘10’을 뜻한다.

아이폰X에는 아이폰에서는 처음으로 휘어지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탑재됐다. 화면도 역대 최고 크기인 5.8인치로 커졌다. 이 디스플레이에는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이름도 생겼다. 그동안 아이폰은 LC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아이폰X의 디스플레이는 ‘탈모’ 디스플레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화면이 커지긴 했지만 수화부와 전면 카메라 부분의 베젤은 남아있다 보니 화면이 M자 모양이 됐다는 데서 비롯됐다.

문제는 이 M자 모양 디스플레이 때문에 동영상을 켜거나 게임을 구동시켰을 때 화면이 잘려서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화면 안에 베젤이 들어오면서 삭제되는 부분이 생긴 셈이다. 이를 두고 이용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스마트폰 커뮤니티 한 이용자는 “아이폰X는 전면이 모두 디스플레이라는 강박이 만들어낸 결과 같다”며 “현재 기술로는 카메라와 센서를 화면으로 덮을 수 없으니 M자 모양이 됐고 터치ID는 희생가능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의 엣지디스플레이가 이득은 없으나 예쁜 부분이라면, 아이폰X의 M자형 디스플레이는 못생기고 이득도 없는 부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충성 고객이 많은 아이폰답게 일부 이용자들은 애플이 건재하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갤럭시노트8보다 3D 터치나 3D 얼굴인식 등 신기술을 많이 도입해 미래지향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갤럭시노트8이 베젤리스로 호평을 받았던 것과 대비된다. 갤럭시노트8이 공개되자 이용자들은 대체로 전체적인 사양을 살펴보기에 앞서 베젤리스로 더 커진 화면을 반겼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특성상 대화면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서 벌어진 결과다.

 

실제 갤럭시노트8은 커다란 화면과 처음으로 도입된 듀얼카메라, 에스펜을 즐겨 사용하는 마니아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하면서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X는 서로 닮아가면서 발전하는 형국이다. 갤럭시노트8은 아이폰보다 늦게 듀얼카메라를 도입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폰X는 그동안 불편함으로 지적됐던 고속 무선충전 기능을 이번에 도입한다. 애플은 아이폰, 애플 워치, 에어팟 등을 모두 무선으로 고속 충전할 수 있는 에어파워충전 매트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폰X의 가격은 갤럭시노트8보다는 높다. 아이폰X64GB 모델 용량 가격은 999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127000원이다. 256GB 모델은 1149달러로 1297000원에 달한다. 갤럭시노트864GB 모델 1094500, 256GB 모델 1254천원이다. 두 모델 모두 역대 최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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