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포인트원, 치매 고위험군 선별부터 VR 활용한 치매 치료까지
국내 의료기기화 단계···미국, 일본 진출 계획

세븐포인트원 VR기기./사진=박예영 기자
세븐포인트원 센텐츠 VR기기./사진=박예영 기자

[시사저널e=박예영 기자] 국내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치매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고령 치매 환자 수는 100만명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니어 헬스케어 시장에서 치매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세븐포인트원은 치매 고위험군 선별 솔루션 알츠윈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치매 치료 솔루션 센텐츠로 시니어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4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시니어 산업 시장 규모를 지난 2020년 72조원에서 오는 2030년 16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령 치매 환자도 지난해 94만명을 기록하면서 치매 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세븐포인트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7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세븐포인트원은 지난해 치매 선별부터 치료까지 제공하는 솔루션을 출시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치매는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질병인 만큼 주기적인 선별검사가 중요하다. 하지만 치매는 부정적인 인식과 높은 검진 비용으로 조기 발견이 어려운 질병 중 하나였다. 세븐포인트원은 쉬운 검사방법과 치료로 치매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츠원 검사화면./사진=세븐포인트원 젝 ㅗㅇ
알츠윈 검사화면./사진=세븐포인트원 제공

세븐포인트원의 알츠윈은 AI로 치매 고위험군을 찾아내는 스마트인지검사 시스템이다. 알츠윈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3차례의 임상 연구를 통해 정확도를 높였다.

검사는 앱이나 웹사이트, 전화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검사 과정은 AI가 질문을 제시하면 이용자가 질문에 맞는 답변을 1분 동안 하는 방식이다. AI는 20여가지의 판별 기준으로 인지 건강 척도를 측정하고 점수를 매긴다. AI가 매긴 점수에 따라 치매 고위험군 환자가 선별된다.

세븐포인트원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알츠윈 테스트를 진행했다. 치매안심센터에서 노인 2500여명을 대상으로 치매 검사를 진행한 결과, 160여명에게서 치매 고위험군이 발견됐다. 알츠윈에서 발견된 치매 고위험군 환자 중 실제 치매 환자가 다수 발견되는 등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센텐츠 과거 추억 회상 VR 화면./사진=세븐포인트원 제공
센텐츠 과거 추억 회상 VR 화면./사진=세븐포인트원 제공

세븐포인트원은 치매 치료 솔루션인 센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센텐츠는 인지기능 개선을 위한 솔루션으로 VR 기술과 인지 행동 치료 원리를 접목시켰다.

센텐츠에는 인지 행동 치료 중 하나인 기억회상요법이 적용됐다. 치매나 인지 저하를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VR을 활용해 행복했던 추억을 회상시켜 행복한 감정과 자존감을 높이는 치료 방법이다. VR 영상은 10분 내외로 단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로 제작됐다.

환자들은 VR을 통해 60여가지의 장소를 경험할 수 있다. 1980년대 고향의 모습, 제주도 바다, 음악회 등 다양한 장소를 가상으로 경험하면서 과거 기억을 떠올린다. 세븐포인트원은 연령이나 성별, 고향 등으로 환자별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센텐츠는 실제 치료 효과도 입증됐다. 세븐포인트원은 4개 경로당에서 96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2달 동안 센텐츠 VR 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노인들의 평균 우울감은 67% 가량 감소, 행복감은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텐츠는 뇌파를 활발하게 만들어 집중력과 주의력 상승효과도 나타났다.

최근 세븐포인트원의 알츠윈은 경기도 광역치매센터에서 스마트 인지검사 시스템으로 공식 선정됐다. 이달부터 경기도 광역치매센터에서 노인들을 위한 치매 솔루션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현준 세븐포인트원 대표는 “내년 국내 사업 확대를 목표로 솔루션의 의료기기화 단계를 밟고있다”며 “글로벌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일본, 미국과 수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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