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소리로 시민 안전 지킨다”···초지향성 음향 만드는 ‘제이디솔루션’

[시사저널e=박예영 기자] 사운드 테크 기업 제이디솔루션이 자체 개발한 초지향성 음향 기술이 담긴 스피커를 선보였다. 초지향성 음향 기술은 소리를 모아 원하는 곳에만 전달하는 기술로 특정 지역에 명료한 음원을 전달한다. 제이디솔루션은 안전방송, 재난방송 등 실생활에 음향 기술을 활용해 시민의 안전한 삶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지난 8일 기자는 서울시 금천구 제이디솔루션 본사에 방문했다. 제이디솔루션은 초지향성 음향 기술과 음파 관련 기술을 보유한 사운드 테크 기업이다. 제이디솔루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향성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

제이디솔루션의 초지향성 음향 기술은 어떤 주변 환경에서도 소리를 명료하게 전달하는 기술로 시민의 안전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터널이나 산업 안전 방송, 차량이나 선박 방송 시스템, 보행신호 음성안내, CCTV 인식 기반 방송 시스템 등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날 초지향성 음향 기술이 적용된 사운드바 앞에 앉아 직접 음악을 들어봤다. 사운드바 주변에 있을 때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사운드바 앞에 앉자 음악이 명료하게 들렸다.

초지향성 음향 기술은 한 공간에서 선택적으로 소리를 전달해 옆쪽에선 거의 들리지 않게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도 TV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 원하는 사람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제이디솔루션이 개발한 개인용 초지향 스피커 ‘브릭(Brick)’도 체험했다. 브릭은 초음파를 활용해 원하는 방향으로 소리를 보내는 초지향 음향 기술을 갖췄다. 외형은 블루투스 스피커와 유사하다. 브릭은 소리를 빛처럼 정조준해서 쏘는 형태다. 스피커 앞쪽에 소리가 집중돼있어 원하는 방향에 따라 소리를 보낼 수 있다.

스피커의 움직임에 따라 소리의 방향도 조절할 수 있다. 소리를 틀고 스피커의 방향을 천장으로 두자 마치 천장에서 소리가 흘러내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스피커의 방향을 벽면 코너로 향하게 하자 벽면 코너에서 소리가 맺혀 들렸다. 반면 반대쪽으로 스피커의 방향을 틀자 음악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초지향성 음향 기술은 터널이나 산업현장과 같이 주변 소음이 크고 특수한 환경에서도 사용된다. 고출력 지향성 스피커와 음향 동기화 기술을 활용해 밀폐된 터널에서 안내방송 소리를 명료화했다. 차량의 문을 닫고 터널을 달리는 상황에서도 안내방송 문장이 정확하게 들린다. 현재 상동터널, 신어산터널, 금정산터널 등에서 비상방송 스피커로 사용되고 있다.

횡단보도에서는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만 경고나 안내음을 들리게 할 수 있다. 보행 금지 신호가 켜졌을 때 사람이 횡단보도에 가까이 다가가면 경고 안내음이 흘러나온다. 이 안내음은 시끄러운 도로 환경에서도 횡단보도 앞에 있는 보행자에게만 크고 명료하게 들린다.

제이디솔루션의 음향 기술로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로 해결할 수 있다. CCTV 영상 인식 기반 방송 시스템으로 제한구역 내에서 쓰레기를 투기한 사람에게 실시간으로 경고 방송을 송출한다. 경고 방송은 특정 위치에만 소리를 전달해 주변 민가나 상가의 소음 우려도 줄였다.

초지향성 음향 기술은 이동형 비상 스피커(PES)로도 구현됐다. 스마트 이동형 비상 스피커의 무게는 4.7kg로 휴대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경고 메시지를 담은 소리를 최대 300m까지 깨끗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인파가 많은 대규모 행사장이나 콘서트 등에서 스피커의 경고 소리로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

제이디솔루션은 지난달 무지향 스피커를 출시하고 학교에 공급을 시작했다. 무지향 스피커는 동일한 음압, 음질, 음성 명료도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교실 전방위에 고른 소리를 전달한다. 교내 듣기평가나 시청각 수업 등에 적합한 교실 방송 시스템이다.

제영호 제이디솔루션 대표는 "제이디솔루션은 지향성 음향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며 "현재 국내외 대기업들과 기술 제휴나 협력 등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기술특례상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