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히트텍, 기존 내복 개념 탈피
가볍고 얇지만 따뜻한 기술 혁신 지속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유니클로 히트텍이 출시된지 20년이 됐다. 2003년 첫 출시된 히트텍은 국내 겨울 내의 시장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히트텍은 20년간 전 세계에서 15억장이나 팔렸다. 유니클로는 앞으로 히트텍에 리사이클 소재 사용량을 확대하며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히트텍은 유니클로의 대표적인 흡습발열 기능성 의류다. 히트텍은 몸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극세섬유가 흡수해 열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이 적용됐다. 앞서 2003년 세계적 섬유화학기업 도레이(Toray)와 공동 개발을 통해 첫 출시된 히트텍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기준 히트텍은 글로벌 누적 판매량 15억장을 달성했다.

유니클로 히트텍. / 사진=한다원 기자
유니클로 히트텍. / 사진=한다원 기자

박성조 패션 매거진 편집장은 “히트텍은 내복의 개념 자체를 변화시킨 제품”이라며 “따뜻한 이너웨어는 두꺼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한 히트텍 덕분에 겨울철 스타일은 매우 달라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얇고 가벼운 히트텍을 활용하면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히트텍은 겨울철 패션 트렌드에도 큰 전환점이 되었다는 것이다.

최초의 히트텍은 드라이 기능을 강화한 신소재 합성 섬유 남성용 이너웨어로 출시됐다. 당시 이너 제품은 면 100%가 기본 공식이었던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도레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체온 유지를 위해 두껍게 껴입지 않고도 추운 날에 편하게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는 이너웨어 개발에 착수해 2004년부터 ‘히트텍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 시작됐다.

김경진 유니클로 상품계획부문장은 “히트텍은 지난 20년간 지속적인 상품 개발, 라인업 확대에 맞춰 히트텍의 소재를 꾸준히 진화시켜 왔다”고 말했다.

현재 히트텍은 3가지로 분류된다. 기존 히트텍과 함께 히트텍보다 1.5배 보온성이 높은 ‘히트텍 엑스트라 웜’, 오리지널 히트텍 대비 2.25배 보온성이 높은 ‘히트텍 울트라 웜’ 등이다. 히트텍 엑스트라 웜은 2013년, 히트텍 울트라 웜은 2016년 출시됐다. 유니클로는 지난 2021년 몸에 닿는 부분을 100% 코튼으로 사용한 히트텍 코튼을 출시해 일상에서도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심효준 에프알엘코리아 품질관리 담당 매니저는 “히트텍은 섬유가 몸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흡수해 열에너지로 바꿔 따뜻함을 유지해주는 기능성 소재로서, 몸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히트텍 원단과 만나면 기체의 운동 에너지가 열 에너지로 변환돼 열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부 주변에서 따뜻한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히트텍 섬유는 사람 머리카락의 10분의1 굵기에 해당하는 마이크로 아크릴 섬유를 포함하고 있고, 이런 마이크로 아크릴 섬유 사이의 에어포켓이 단열재 역할을 하면서 보온 기능을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유니클로는 히트텍을 내의를 넘어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고, 리사이클 소재를 더할 계획이다. 올해는 히트텍 20주년을 기념해 히트텍 중 가장 얇은 소재로 만든 ‘히트텍 울트라 라이트 터틀넥T’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 10일에는 프랑스 란제리 브랜드 ‘프린세스 탐탐’과 홀리데이 컬렉션을 내놓았다.

심 매니저는 “올해부터 여성용 히트텍 심리스 엑스트라웜에는 리사이클 나일론 29%가 사용됐고 남성용 히트텍 크루넥 제품에는 리사이클 폴리에스터가 40% 사용됐다”면서 “2030년까지 모든 제품에 절반 가량은 리사이클 소재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부문장은 “유니클로는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옷을 만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유니클로는 도레이와 같은 파트너 기업과 함께 고객 관점에서 더 나은 일상을 위한 상품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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