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일본 고가 브랜드 ‘화이트마운티니어링’ 협업 제품 완판
“日제품 불매운동 시들해졌다” 지적···유니클로 실적도 회복세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유니클로 협업 제품이 또 다시 대란을 일으켰다. 유니클로가 300만원대 ‘화이트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패딩을 15만원에 판매하면서다. 일본 불매운동 이후 일본 제품이 잇따라 국내에서 퇴출하거나 축소되는 시점에서 유니클로는 오히려 활기를 되찾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가 전날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한 일본 고가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컬렉션이 출시 2시간여 만에 품절됐다. 화이트마운티니어링과 유니클로가 협업한 제품은 출시 전부터 패션 마니아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화이트마운티니어링은 일본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가 만든 아웃도어 브랜드다. 겨울 패딩 가격만 300만원대, 봄·가을 간절기 재킷은 200만원대에 달한다. 그러나 유니클로는 이번 협업을 통해 겨울 패딩은 10만원대, 플리스는 3만원대에 선보여, 출시와 함께 유니클로 매장마다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이번 협업 제품도 한정판이다. 한 소비자는 “유니클로가 화이트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겨울옷을 선보인다고 해서 출시 전부터 기대했다”며 “온라인몰은 거의 오픈과 동시에 모두 판매돼 오프라인 매장 몇군데를 돌아다니다 겨우 구매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화이트마운티니어링 협업 제품이 온라인몰에서 전날 완판됐다. / 사진=유니클로 온라인몰 캡처
유니클로 화이트마운티니어링 협업 제품이 온라인몰에서 전날 완판됐다. / 사진=유니클로 온라인몰 캡처

유니클로가 유명 브랜드나 디자이너와 협업 컬렉션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질 샌더와 협업한 ‘J+’ 컬렉션을 출시했을 당시 유니클로 주요 점포인 명동중앙점과 잠실 롯데월드점 등은 오픈 전부터 10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며 품절 대란을 일었다. ‘J+’ 제품은 1인당 구매 수량은 품목당 1개, 총 10개로 제한했음에도 출시 하루 만에 모두 완판됐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후 DHC, 슈에무라 등 일본 제품이 잇따라 국내에서 철수한 것과 달리 유니클로는 오히려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유니클로는 2019년 한국에 대한 일본 수출 규제로 불매 운동 대상이 됐고, 이후 ‘위안부 모독’ 광고 논란까지 더해져 한국 영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유니클로는 2019년 말 기준 187개였던 국내 매장 수가 현재 130여개로 줄었다. 유니클로의 핵심 점포였던 명동중앙점도 폐점했고, 오는 24일 국내 1호 유니클로 매장인 롯데마트 잠실점 영업도 종료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시들해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니클로 실적도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유니클로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14일 2021년 회계연도 실적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한국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한국 유니클로의 경우 연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흑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온·오프라인에서 화이트마운티니어링 협업 제품이 완판됐다”며 “앞으로 협업 상품을 지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포 폐점과 관련해서는 “유니클로 매출은 흑자로 돌아섰고, 상권 변화도 생기고 있어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일부 점포를 폐점하게된 것”이라며 “폐점뿐 아니라, 점포 출점도 계속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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