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인공지능사업단장
"문제해결형 AI 연구개발 통해 한국만의 차별화된 AI 구축해야" 

이현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인공지능사업단장이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열린 '2023 제9회 인공지능 국제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김지윤 PD
이현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인공지능사업단장이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열린 '2023 제9회 인공지능 국제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김지윤 PD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산업 혁신의 중심은 인공지능(AI)입니다. 산업 현장에 특화된 AI 개발을 위해 도메인 전문가와 인공지능 전문가의 적극적인 협업이 필요합니다. 과학·기술, 산업적으로 해결책이 없거나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를 현장 데이터 전문가와 인공지능 전문가의 협업을 통해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현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인공지능사업단장은 14일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인공지능 국제포럼(AIF2023)'에서 '산업 혁신을 위한 AI의 역할과 AI를 통한 글로벌 산업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 동향과 글로벌 기술 패권경쟁을 위한 연구개발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인공지능은 경제·사회적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획기적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인공지능 기술은 폭발적인 속도로 발전해왔으며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디지털전환을 주도하며 경제·사회 모든 분야로 확산됐다. 

인공지능은 전문가 집단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국가경쟁력의 핵심 원천으로 인식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은 미국과 중국으로 양분되고 있다. 미국은 개방형 시스템을 통해 인공지능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제공해 기술경쟁력을 가져가고 있고 중국은 자국 내에서만 데이터와 기술을 공유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양국이 인공지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이유는 국가 규모에서 나온다. 기술과 자본이 뛰어나고 기술을 수용할 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비교해 한국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기술 개발에 투자할 여유 자본이 많지 않고 시장 역시 크지 않다.

이 단장은 "결국 미국과 중국의 AI를 그대로 따라가는 전략보다는 한국만의 차별화된 AI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훨씬 효과적이다"고 지적했다. 그 일환 으로 지난해부터 한국은 사람중심 AI 강국 실현을 위한 차세대 인공지능 핵심원천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AI란 지능을 가진 다른 객체를 이해하면서 사람 수준의 지능을 구현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다. 많은 데이터를 요구하는 딥러닝 한계를 극복하고 사람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이 단장은 "차세대 AI는 딥러닝의 한계라 할 수 있는 학습능력을 개선하고 신뢰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AI 활용 결과를 투명하게 설명하고 인간에게 공정하고 호의적인 결과를 창출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산업 전반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추진되면서 AI 도입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지만 차세대 AI로는 한계성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우수한 AI 기술도 중요하지만 우리 기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산업 혁신 AI 기술은 국가 경쟁력 강화는 물론 산업구조 혁신과 사회적 문제 해결, 더 나아가 일자리 창출 및 인력 양성과 국제 협력까지 관련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 특히 이 단장이 주목하는 역할은 산업 구조 혁신이다.

그는 "산업혁신 AI 기술 도입으로 전통적인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더 효율적이고 산업 구조로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며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해결형 산업혁신 AI 연구개발 목표는 세계시장 선도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AI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연구는 공공 분야와 산업 분야로 구분되는데 공공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연구 성과 혁신 사례 발굴, 사회문제 해결, 공공서비스 개선 등을 추진하고 산업 분야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이 단장은 "산업 현장에 특화된 AI 개발을 위해서는 도메인 전문가와 인공지능 전문가 집단의 적극적인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메인 전문가라 할지라도 AI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정도 갖춰져 있어야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데이터가 필요하고 AI를 통한 결과 도출이 어떤 형태인지를 그릴 수 있다. AI 전문가 또한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는 "걸림돌이 되는 핵심이슈를 분리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해 혁신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사업의 속도와 결과물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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