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제 9회 AIF2023 열려
코로나19 이후 첫 오프라인 포럼···온라인에서도 시청

1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시사저널e 주최 ‘제 9회 인공지능 국제포럼’(Artificial Intelligence Forum2023·AIF2023)이 성료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토론 좌장을 맡은 최대우 한국외대 통계학과 교수, 권순일 업스테이지 사업총괄 부사장, 최진 모빈 대표, 길기남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미래기술개발단장. / 사진=시사저널e
1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시사저널e 주최 ‘제 9회 인공지능 국제포럼’(Artificial Intelligence Forum2023·AIF2023)이 성료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토론 좌장을 맡은 최대우 한국외국어대 통계학과 교수, 권순일 업스테이지 사업총괄 부사장, 최진 모빈 대표, 길기남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미래기술개발단장.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시사저널이코노미가 주최한 ‘제 9회 인공지능 국제포럼’(Artificial Intelligence Forum2023·AIF2023)이 ‘AI, 진화를 넘어 창조의 길에 들어서다’란 주제로 1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중소기업벤처부·국회4차산업혁명포럼·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행연합회·한국인터넷기업협회·한국벤처캐피탈협회·코스닥협회 등이 후원한 이번 포럼은 2015년 대한민국 언론 최초로 인공지능(AI)을 공론장에 올린 이후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대확산)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온라인 플랫폼도 열어 현장 참석이 어려운 참가자들도 AI 석학과 전문가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게 했다. AI포럼에 대한 기대 속에 이날 오프라인과 온라인에는 600명이 넘는 청중들이 모여 열기를 더했다.

포럼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6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본격적인 세션에 앞서 케이시 베넷 시카고 드폴대학교 컴퓨팅·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兼 한양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학부 교수), 제임스 쏜 카이스트 김재철 AI대학원 교수, 이치훈 CJ그룹 AI 센터장, 이현규 과기정통부 인공지능·데이터 PM(인공지능사업단장)이 차례로 기조연설했다.   

이후 세션에서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 서웅 사피온코리아 HW개발팀장, 전병기 LGU+ AI 데이터사이언스그룹장, 길기남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미래기술개발단장, 권순일 업스테이지 사업총괄 부사장, 최진 모빈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세션 후에는 최대우 한국외대 통계학과 교수(AI 스타트업 애자일소다 대표)가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에서 “세계적으로 인공지능이 교통,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면서 일상생활의 편의 증진은 물론 산업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삶과 미래에 대한 통찰을 얻고 책임있는 혁신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사진=시사저널e.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사진=시사저널e.

◇ 거대한 변화맞은 인류···그 중심에선 AI는 ‘혁신 중’

포럼 첫 번째 기조연설은 케이시 베넷 드폴대학교 컴퓨팅·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가 맡았다. 그는 ‘헬스케어 분야의 인공지능: 변화하는 상황과 새로운 기회’라는 주제를 통해 “미래엔 물리적인 치료가 아니라 디지털 치료에 주목해야 한다”며 디지털 치료가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전이학습(앞의 학습이 뒤의 학습을 촉진하는 것)의 발달, 헬스케어와 엔지니어링의 융합 등을 강조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에서 제임스 쏜 KAIST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LLM 시대의 지식관리와 창의적 사고’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LLM(Large Language Model·대형 언어 모델)으로 인해 지식관리와 창의적 사고의 활용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그는 “LLM은 추론으로 정보를 합성시킬 수 있어 보다 창의적인 활용이 가능해졌고 자신만의 AI 시스템이나 모델을 만들고 학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정보를 활용하는 논리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케이시 베넷 시카고 드폴대학교 컴퓨팅·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兼 한양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학부 교수), 제임스 쏜 카이스트 김재철 AI대학원 교수, 이치훈 CJ그룹 AI 센터장, 이현규 과기정통부 인공지능·데이터 PM(인공지능사업단장). / 사진=시사저널e.
왼쪽부터 케이시 베넷 시카고 드폴대학교 컴퓨팅·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兼 한양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학부 교수), 제임스 쏜 카이스트 김재철 AI대학원 교수, 이치훈 CJ그룹 AI 센터장, 이현규 과기정통부 인공지능·데이터 PM(인공지능사업단장). / 사진=시사저널e.

세 번째 순서에서 이치훈 CJ그룹 AI센터장이 ‘AI: Building a Better Tomorrow(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AI)’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여러 기업이 공통으로 쓸 수 있는 AI 영역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바로 생성형AI”라며 기업들은 ‘비즈니스의 우선순위’(Priority)를 정하고 AI 적용 영역을 구체화 해 데이터와 인프라 투자 규모를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데이터 확보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마지막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현규 인공지능사업단장은 ‘산업 혁신을 위한 AI의 역할과 AI를 통한 글로벌 산업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연단에 섰다.

그는 “산업 현장에 특화된 AI 개발을 위해선 도메인 전문가와 인공지능 전문가의 적극적인 협업이 필요하다”며 “과학·기술, 산업적으로 해결책이 없거나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를 현장 데이터 전문가와 인공지능 전문가의 협업을 통해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설파했다.

◇ 산업 곳곳에서 필요해진 AI 솔루션, 가야할 길은

오후 첫 번째 세션에서 오순영 센터장은 ‘금융과 Gen AI가 만드는 성공방정식’에 대해 강연했다. 강연에서 그는 금융업에 있어 AI는 '범용'보다는 '특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LLM모델이 그동안 사이즈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다른 추세”라며 “모델이 크면 비용도 많이 들고 해당 모델을 돌릴 수 있는 회사나 장비도 많지 않다. 원하는 목적에 맞게 모델 사이즈는 줄여가면서 경쟁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AI의 성공적인 활용과 적용을 위해선 방정식을 많이 풀어봐야한다”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세션에서 서웅 사피온 팀장은 ‘지속가능한 AI 산업혁신의 Backbone : AI 반도체’를 주제로 강연해 나섰다.

그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패권을 뛰어넘을 NPU(신경망처리장치)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NPU는 딥러닝과 같은 AI 작업에 최적화된 시스템 반도체를 말한다. 그는 “NPU는 GPU보다 효율적으로 인공지능을 처리한다”며 “GPU만큼 쓰기쉽고 모든 분야에 최적화되게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게 사업의 목표”라고 밝혔다.

세 번째 세션은 전병기 LG유플러스 그룹장이 ‘LG유플러스 AI ixi(익시)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익시라는 AI 브랜드를 통해 멀티 LLM을 취하면서 해외 빅테크의 기술을 자사 플랫폼과 접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전 상무는 “외부 기술도 쓰지만, 내부적으로 AI 관련 저희 자체 기술 등을 통해 멀티플 LMM 전략으로 기본 시스템을 가져가고 있으며,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어떻게 고객 관점에서 좋은 경험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 서웅 사피온코리아 HW개발팀장, 전병기 LGU+ AI 데이터사이언스그룹장. / 사진=시사저널e.
왼쪽부터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 서웅 사피온코리아 HW개발팀장, 전병기 LGU+ AI 데이터사이언스그룹장. / 사진=시사저널e.

◇ 창조적 AI의 등장, 변화 속도 더 빨라진다

네 번째 세션에서 길기남 대한항공 단장이 ‘항공분야 인공지능 기술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AI는 보수적인 항공산업에서도 활용이 기대되는 기술”이라며 “항공기, 승객, 운항 등 많은 양의 데이터를 다루는 항공산업 특성상 빅데이터를 활용해 항공기 정비와 수요 예측, 비행경로 최적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해졌다. 센서 데이터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비행 중 발생 가능한 안전 문제도 예측하고 감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21년 전 세계대형 항공사 최초로 전사 IT 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AWS 내 클라우드 머신러닝 기능을 통해 수요를 예측하고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섯 번째 세션에서 권순일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비즈니스 환경에서의 AI’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생성형 AI 원리상 실사용 환경에서의 추가 데이터 및 피드백을 통한 강화학습이 필요하고 절대적인 사용시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생성형 AI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회사가 그렇지 않는 회사보다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만큼 기업들의 적극적인 AI 기술 수용 의자와 비즈니스 적용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세션에서 최진 모빈 대표는 ‘물류에서의 라스트마일 자율주행 배달로봇의 효용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배달 로봇에서는 ‘AI 덜어내기’와 ‘AI 더하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서는 AI를 덜어낼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는 간단한 장애물 인식이 불필요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물류로봇의 정확한 판단을 위해선 AI가 더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야간 배달과 순찰 서비스에 대한 비용과 니즈가 매우 높다. 야간운행에선 자율주행 기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길기남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미래기술개발단장, 권순일 업스테이지 사업총괄 부사장, 최진 모빈 대표. / 사진=시사저널e.
왼쪽부터 길기남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미래기술개발단장, 권순일 업스테이지 사업총괄 부사장, 최진 모빈 대표. / 사진=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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