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X 영업이익 전망치 3조원 초중반···반도체 적자 전망
전체 출하량 감소로 전년比 수익성 미달할 듯

삼성전자 MX사업부 실적 추이 및 전망. /자료=삼성전자 및 증권업계,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반도체 적자 전환에 대폭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영업이익으로 적자는 모면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 효과로 1분기 신제품 출하량은 전작 대비 약 40% 증가가 점쳐진다. 스마트폰 업황 악화에도 성능 개선과 프리미엄 제품 성장세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단 분석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9071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1200억원) 대비 86.5% 급감이 예상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메모리 제품 판매 부진과 재고 급증 여파로 2조~3조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IT 업황 침체 속에서 MX사업부가 실적 버팀목 역할을 맡는다. 증권업계의 삼성전자 MX사업부(네트워크사업부 포함)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원 초중반이다. 지난해 1분기(3조8200억원)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전 분기(1조7000억원)보다는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달 삼성전자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 7곳이 제시한 MX사업부 1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약 3조2000억원이다. 최소는 2조7200억원(하이투자증권), 최대는 3조8000억원(유진투자증권)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성능 개선으로 갤럭시S23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1분기 출하량은 1100만대 이상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2의 지난해 1분기 출하량인 780만대 대비 40% 이상 증가한 물량”이라며 “S23 울트라 비중은 50%로 평균판매가격(ASP)도 320달러(약 41만8000원)로 전 분기(240달러·31만4000원) 대비 33%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도 “삼성전자가 갤럭시S23 부품 주문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제품 판매량이 전작보다 30% 이상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3' 행사장 입구에 '갤럭시S23' 시리즈 대형 옥외 광고도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3’ 행사장 입구에 ‘갤럭시S23’ 시리즈 대형 옥외 광고가 걸려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23 흥행은 성능 향상과 프리미엄 제품 상승세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신제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이 갤럭시 맞춤형으로 적용돼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전작 대비 41% 개선됐다. 울트라 모델에는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2억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또 스마트폰 소비 위축에도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1000달러(130만7000원) 이상인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94% 증가해 글로벌 시장에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신제품 판매 호조에도 전반적인 스마트폰 물량은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MX사업부 1분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400만대였으나 이번 분기에는 6200만대 수준으로 15% 이상 감소가 점쳐진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은 전작 수준으로 발생하지만, 전체 볼륨이 감소해 MX사업부 매출 자체가 지난해 1분기를 넘어서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플래그십 제품 판매량 상승으로 ASP가 많이 올라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MX사업부가 지탱한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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