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모듈 주문 물량도 10% 늘려
유럽 수요 소폭 반등 예상에 물량 증가

갤럭시S22 시리즈 패널 양산 초기 5개월간 출하량과 갤럭시S23 시리즈 전망. /자료=DSCC,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 출하량을 늘려 흥행몰이에 나선다. 신제품 부품 주문을 전작 대비 10~25% 늘렸다. 유럽 수요 소폭 회복을 예상하면서 물량을 늘리고 있단 분석이다.

15일 전자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협력사를 대상으로 카메라 모듈 증산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부품업계 관계자는 “모듈 업체들이 연초 계획된 수량보다 물량을 조금 늘려서 납품 중”이라며 “지난달에는 물량이 10% 이상 늘었다. 이달 출하량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3월까지 5개월간 삼성디스플레이의 갤럭시S23 시리즈용 패널 출하량을 약 1500만개로 전망했다. 이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전작인 ‘갤럭시S22’ 시리즈용 패널 출하량 약 1200만개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11월부터 1월까지 3개월간 갤럭시S23 패널 출하량은 전작보다 37% 높고, 2월에는 7%, 3월에는 3%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제품은 울트라 기종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갤럭시S23 시리즈 패널 출하량 중에서 모델별 비중은 기본형 35%, 플러스 16%, 울트라 49%로 각각 525만개, 240만개, 735만개로 추산된다. 전작의 경우 기본형 33%, 플러스 21%, 울트라 47%로 물량은 각각 396만개, 252만개, 564만개였다. 신제품 가운데 울트라 모델 패널이 전작보다 170만개 이상 증가한단 관측이다.

패널 등 부품 출하량 증가는 유럽 수요 반등 예상 때문이다. 유럽은 15% 이상, 미국은 5% 수준으로 수요 증가를 예상한다. 다만 삼성전자도 시장 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사진 1~2.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사장과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히로시 록하이머(Hiroshi Lockheimer) 구글 수석부사장(사진 왼쪽부터)이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3사 협업을 발표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사진 왼쪽부터)이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3사 협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신제품 증산에 나서는 건 판매량 확대를 위한 승부수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부문) 사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전작 대비 판매량 10% 이상 증가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DSCC는 갤럭시 맞춤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울트라 모델에 적용된 2억 화소 카메라, 보상 판매 확대 운영 등이 흥행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부품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카메라 성능 개선을 위해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각도 상향과 액추에이터 설계 변경에 공을 많이 들였다”며 “제품 성능 측면에서는 회사 내부적으로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갤럭시S23은 S시리즈 부진 탈출을 이뤄내야 하는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4~S7 시리즈는 출시 첫해 판매량 4000만대, S8~S10은 3000만대를 돌파했지만, 갤럭시S20 시리즈부터는 2000만대 내외를 기록 중이다.

관건은 침체된 시황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감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12억대 중반으로 제시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한 자릿수 수준으로 소폭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수요가 부진하고, 갤럭시S23의 10% 이상 가격 상승은 구매 부담으로 작용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전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갤럭시S23 시리즈의 연간 출하량은 수요 상황과 가격 상승을 고려해 2500만대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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