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3’ 효과···전 분기 대비 4.2%p ↑

업체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전망. /자료=트렌드포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탈환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는 애플에 밀려 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효과에 힘입어 1위에 재입성할 것이란 분석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전망치는 23.6%다. 전 분기(19.4%) 대비 4.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신제품이 지난달부터 글로벌 판매에 돌입하면서 1분기에 592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 전 분기(5830만대)보다 물량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24.4%에서 1분기에는 18.7%로 5.7%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애플은 주요 생산 기지인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폐쇄되는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 735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했지만, 1분기에는 4690만대로 물량 급감이 점쳐진다. 지난해 9월 공개한 ‘아이폰14’ 시리즈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보인다.

시장 점유율 3~5위는 중국 샤오미, 오포, 비보로 예상돼 전 분기와 동일하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샤오미 12.1%, 오포 10.7%, 비보 7.7%로 나타났다. 1분기 전망치는 샤오미 11.9%, 오포 11.1%, 비보 7.8%로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은 11억9200만대로 집계돼 전년 대비 10.6%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수요 위축으로 이어졌고,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됐다.

지난해 연간 기준 업체별 생산량 1위는 삼성전자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5800만대로 글로벌 제조사 중 가장 많았지만, 전년 물량보다는 6.1% 줄었다. 애플은 지난해 2억33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해 2위를 기록했다.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소비 부진 지속과 재고 급증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은 2억51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9% 급감이 점쳐진다. 다만 재고가 상반기 내에 소진되고 하반기에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경기 회복이 예상된다. 트렌드포스가 제시한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 전망치는 전년 대비 0.9% 증가한 12억2000만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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