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부진 속 프리미엄 중심 판매 확대

삼성전자 스마트폰·TV 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삼성전자,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과 TV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점유율을 높였단 분석이다.

17일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21.8%로 집계했다. 전년(20%)보다 1.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TV 시장 점유율은 29.6%로 전년(29.5%)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직애널리스트 자료를 인용했고, TV는 자체 집계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지정학적 불안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12억20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 전년(13억6000만대) 대비 10% 이상 역성장했다. TV 시장 역시 가계 실질 소득 감소와 원자재·에너지 공급 불안정 등의 요인이 겹쳐 출하량이 2억1354만대에서 2억452만대 수준으로 5% 가까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등 폴더블폰이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TV 시장은 ‘네오 QLED’ 8K 기술을 중심으로 75인치 이상 초대형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고, ‘더 프리스타일’ 제품을 도입해 라이프스타일 라인업을 보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1개의 네오 QLED 라인업을 운영해 전년(15개) 대비 확대했고, 포터블 스크린 제품인 더 프리스타일을 공개했다.

올해는 스마트폰에 쿼드 카메라와 대화면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 등을 채택해 제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TV의 경우 초대형 프리미엄 품목에 집중하는 한편 재생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한 리모컨과 초전력 기술 등이 적용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TV 라인업도 확대한다.

노경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지난달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OLED TV는 기존 55인치, 65인치와 함께 77인치 모델을 추가해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겠다”며 “제품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친환경 경영 기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