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2 판매량 2400만대 추산
냉각 장치 베이퍼 챔버 크기 2배 키워

갤럭시S23 시리즈 주요 사양. /자료=삼성전자,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를 공개한 가운데 흥행 분기점 ‘3000만대’ 고지 공략에 나선다. 갤럭시S시리즈 중 출시 후 연간 3000만대 판매량을 넘긴 제품은 지난 2019년 ‘갤럭시S10’ 시리즈가 마지막이다.

소비 위축으로 3000만대 고지 돌파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삼성전자는 울트라 모델 생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고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사태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냉각 기능을 강화했다.

2일 전자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잡은 신제품 출하량 목표치는 3000만대 수준이다. 소비 부진 심화 현상으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지만 보상 판매 형식인 ‘트레이드 인’ 등을 적극 운영하고 소셜 채널 마케팅을 강화해 물량 확대를 추진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작인 ‘갤럭시S22’ 시리즈 목표치도 3000만대였지만 실패했다”며 “과거 4000만대였던 흥행 기준이 내려간 만큼 삼성전자는 최소 3000만대 선을 회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공개된 ‘갤럭시S20’부터 S시리즈 출시 첫해 판매량은 2000만대 중반 수준이다. S20 2500만대, S21 2400만대 규모로 S22 시리즈 판매량도 2300만대 후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고 흥행작인 S7 시리즈가 2016년에 4900만대 판매된 것과 대비된다.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해 갤럭시S23출고가를 인상한 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신제품 가격은 전작 대비 약 15만원 올랐다. 중간 기종인 플러스 모델 출고가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14 플러스’보다 소폭(3000원) 높아져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

’갤럭시 언팩 2023‘ 무대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카메라 성능 강화와 베이퍼 챔버 크기 확대를 신제품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울트라 모델에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전작(1억800만 화소)보다 해상도가 높아졌다. 전작은 기본형에 베이퍼 챔버가 탑재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적용됐고,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의 부품 면적은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갤럭시22 시리즈의 GOS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GOS는 고사양 게임 구동시 발열 방지 차원에서 기기 성능을 떨어뜨리는 애플리케이션인데, 베이퍼 챔버 크기를 키워 발열을 사전에 차하겠단 것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울트라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려 이익을 극대화한다. 전작에서도 울트라 제품이 전체 판매량 40% 이상을 차지한 만큼 신제품은 최고 사양 모델 물량을 더 늘리겠단 계획이다. 초도 물량에서는 울트라 생산 비중이 55%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부문)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2023’ 행사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대형유통, 리테일 등 거래처 초기 반응이 매우 좋다”며 “갤럭시S23 울트라가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시리즈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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