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신형 5·6시리즈 세계 최초 공개
4분기 공식 판매 예정···엔진 라인업 다양화
지난달 수입차 시장 점유율 22.3%···벤츠와의 격차 18.2%p→7.1%p

BMW가 신형 5시리즈와 6시리즈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수입차 업체가 2개의 신형 모델을 한국에서 먼저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BMW가 국내 소비자들의 중요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한다.

27일 BMW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BMW THE 5 & THE 6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었다. BMW는 당초 2020 부산모터쇼에서 신형 5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부산모터쇼가 취소됐고, BMW는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를 공개 장소로 낙점했다. 신형 5·6시리즈 월드 프리미어를 한국에서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피터 노타 BMW 브랜드 및 세일즈, 애프터세일즈 총괄은 영상을 통해 “지난해 신형 5시리즈를 한국에서 최초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모터쇼가 취소됐지만 약속을 지켰다”면서 “BMW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뉴 5·6시리즈를 공개하기에 인천 BMW 드라이빙 센터보다 적합한 곳은 없다”고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BMW그룹 임원들은 코로나19로 방한하지 못했다.

BMW코리아는 이날 모든 행사를 비대면·비접촉 방식으로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BMW 차량에 탑승해 시속 10km 내외로 주행하며 신형 5·6시리즈 차량을 감상했다. 차량에 대한 설명도 차량 내 라디오를 통해 이뤄졌다.

이날 행사는 자동차 극장 형식으로 진행됐다. / 사진=시사저널e

신형 5시리즈와 6시리즈의 본격적인 판매 시기는 올해 4분기다. 5·6시리즈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종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형 5·6시리즈 BMW코리아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BMW에 따르면 5시리즈는 BMW코리아가 설립된 1995년부터 지난달까지 19만6000여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기준 한국은 전 세계 BMW 시장 중 5시리즈가 가장 많이 팔린 시장이다. 6시리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됐다.

BMW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신차 투입을 통해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상태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의 격차도 1년 만에 18.2%p에서 7.1%p로 좁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BMW코리아의 점유율은 2018년 대규모 화재사고 이후 10% 중후반에 머물렀으나 올해 2월부터 22.7%, 23.6%, 22.3%의 점유율을 기록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차 안에서 바라본 BMW 신형 6시리즈 전면부. /사진=시사저널e
차 안에서 바라본 BMW 신형 6시리즈 전면부. / 사진=시사저널e

다만 메르세데스-벤츠의 주요 판매 모델인 E클래스도 비슷한 시점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 현지시간으로 오는 27일 E클래스 쿠페와 컨버터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을 공개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돼 국내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업계에선 E클래스의 국내 출시 시점도 올 하반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MW는 신형 5시리즈에 탑재된 모든 4기통 및 6기통 엔진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은 지난해 BMW 520d, 520d xDrive를 통해 첫 공개됐다. BMW는 해당 기술을 개선해 이번 신형 5시리즈에 탑재했다.

신형 5시리즈는 다양한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184마력부터 340마력까지 3가지 가솔린 엔진 및 3가지 디젤 엔진 선택지로 제공한다. 모든 엔진에는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기본 적용된다. 뿐만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출시된다.

신형 5시리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530e /사진=시사저널e
신형 5시리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530e / 사진=시사저널e

편의 사양도 대폭 강화했다. 신형 5시리즈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패키지에는 능동형 내비게이션과 함께 성능이 향상된 조향 및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이 추가됐다. 신형 5시리즈는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차로 변경이 필요한 시점을 미리 표시해준다.

신형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에는 주변상황 3차원 시각화 기능이 추가됐다. 해당 기능을 통해 신형 6시리즈는 현재 주행중인 차로를 포함에 인접 차로에 있는 다른 자동차나 트럭, 모터사이클 등을 계기판 중앙에 표시한다. 만일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대상을 강조해서 나타낸다.

김성환 BMW코리아 상품기획팀 매니저는 “이번 행사는 국내 수입차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하는 월드 프리미어”라면서 “뉴 5시리즈는 차세대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의 기준을 다시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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