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DAC· OIS 등 기술 부재 지적에···"디자인에 집중된 점 감안해달라"
LG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벨벳'의 후면 색상 디자인을 구현에 적용한 독자 개발 기술을 소개했다. 일부 사양 ‘다운그레이드’ 논란에 대해선 디자인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LG전자는 19일 벨벳 온라인 테크 세미나를 통해 디자인에 적용된 광학패턴과 나노 적층 기술 등을 소개했다. 세미나엔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김영호 전문위원, 유승훈 책임연구원, 최보라 책임연구원 등과 생산기술원 제품품격연구소 도기훈 책임연구원과 김문영 책임연구원이 참석했다.
김영호 전문위원은 벨벳의 디자인 방향성을 소개하면서 “최근엔 스마트폰이 고성능 기술을 강조하는 기기적 이미지였다면, 벨벳은 고성능보다는 스타일에 집중하는 사용자만의 패션 아이템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LG 벨벳은 후면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광학패턴과 나노 적층 기술 등을 신제품에 적용했다.
후면 광학 패턴은 스마트폰의 색상을 또렷하게 하거나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벨벳에 색상에 따른 맞춤형 광학 패턴을 적용했다. 신기술 공정은 이전 제품 대비 가공시간이 10배 이상 소요됐다.
특히 벨벳의 '일루전 선셋' 색상엔 나노 적층 기술로 만들어진 특수 필름이 적용됐다. 특수필름은 서로 다른 굴절률을 가진 나노 물질 수백 층을 쌓아 올려 만든다. 각각의 물질들은 서로 다른 각도로 빛을 반사하며 다채로운 색상을 낸다. 각도와 비춰지는 빛에 따라 후면 커버가 시시각각 다른 색상으로 보인다.
김문영 LG 생산기술원 제품품격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벨벳의 경우 전작보다 준비 기간이 길었던 것이 사실이며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패턴을 연구, 설계했고 벨벳 디자인에 최적화된 패턴과 공법을 찾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다만 금액적인 부분에 대해선 전작과 비교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벨벳의 차별점으로 독자적인 디자인 기술 개발 역량을 언급했다. 김문영 책임연구원은 “광학 패턴은 경쟁사도 사용하는 보편적 기술이지만 중요한 건 어떻게 설계했는지다. 저희는 전문 연구원이 있어 독자적으로 설계했다"면며 “나노 적층 역시 일반적 기술이지만 굴절률을 어떻게 조절하는지에 따라 고객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벨벳의 고가 논란에 대해선 디자인에 강점을 주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LG 벨벳은 보급형 제품인 퀄컴765 5G 칩셋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쓰고 전작 격인 G8에 있던 쿼드 DAC와 OIS 기능이 빠졌다. 출고 가격은 89만9800원으로 중고가 수준이다.
유승훈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저희도 유튜브 등 채널을 통해 알고 있다”며 “전체적인 기능을 고려해 성능 및 스펙을 결정을 했고 벨벳이 디자인에 집중돼 있다 보니 그걸 감안해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