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점으로 내년 OIS 기능 채용할 듯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 이미지/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 이미지/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년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까지 광학식 이미지 흔들림 보정(OIS) 기술을 확대 채용할 전망이다. 흔히 '손떨림방지' 기능으로 불리는 OIS는 그간 삼성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채용돼왔으나 카메라 성능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저가 모델까지 확대된다. 관련 부품 업계 수혜가 전망된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 일부 모델에 OIS 채용을 검토 중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될 일부 갤럭시A 모델에 OIS 기능이 채용이 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외에도 중저가 모델까지 확대 채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년도 출시하는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 모델까지 OIS 채용을 전면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카메라 모듈 단가는 높아지지만 사양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OIS는 흔히 ‘손 떨림 방지’ 기술로 불린다. 카메라 모듈에 탑재된 자이로센서가 스마트폰 움직임을 파악하고 렌즈를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흔들림을 상쇄하는 기술이다. OIS 부품 단가는 기존 오토포커스(AF) 대비 높다. 전반적인 부품 공정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이를 카메라 모듈에 탑재하게 되면 부품 단가도 같이 오른다. 그래서 스마트폰 제조업계는 주로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채용을 확대해왔다. 

삼성전자 역시 주로 갤럭시S‧노트 등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OIS를 채용해왔다. 지난해 100만원대 이하 모델 중 OIS가 탑재된 모델은 갤럭시S10e와 갤럭시노트10 라이트 등 플래그십 후속작이 중심이 됐다. 시장에선 갤럭시A 시리즈 중 상위 모델인 갤럭시A90 5G에 OIS가 탑재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탑재되지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폰 카메라 사양 경쟁이 화소 중심에서 줌 기능으로 옮겨가면서 OIS도 필수 기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을 찍을 때 이미지 흔들림을 줄일 뿐만 아니라 저조도 환경에서 선명한 촬영을 돕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중 상위 모델을 중심으로 카메라 스펙이 상향되고 있고, 또 앞으로 폴디드 줌 구현을 위해서 OIS가 필요해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보통 5배, 10배 정도를 폴디드 줌으로 구현하고 100배 디지털 줌도 90배 수준까지는 하드웨어 성능에 기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한발 앞서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SE 2세대에 전작에 없던 OIS를 새롭게 탑재했다. 4년 전 출시한 1세대와 카메라 개수나 화소 수는 동일하지만 OIS를 새롭게 채용해 촬영 품질을 높였다. 아이폰SE 2세대의 국내 출고가는 55만~79만원으로 중저가를 형성하고 있다.  

일각에선 부품업계 수혜를 전망한다. 국내에서 OIS 장치를 양산하는 업체로는 자화전자가 대표적이다. 국내 팹리스 동운아나텍은 OIS 드라이버 IC 개발에 성공해 지난해 첫 매출을 올렸고 카메라 모듈 업체 나무가는 올초 OIS 액츄에이터 개발에 착수했다. 

동운아나텍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고객사를 중심으로 공급을 시작했으며 아직 올해 국내 고객사에 공급 계획은 없다”면서도 “향후 중저가 중 상위 모델을 중심으로 OIS 채용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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