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 제한·소비심리 위축 등 극복 대책으로 떠올라
文대통령의 ‘한국판 뉴딜’, 디지털 인프라 투자에 방점
정부부처 세부사업 계획 속도···기업·국회 등 추진·지원 등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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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언택트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언택트(un-tact, 비대면)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언택트 산업 활성화를 통해 꽉 막힌 글로벌 무역 상황, 대면 소비심리·연구 위축 등을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19’ 국면에서 해당 시장의 선점도 꾀하자는 제언들이 정부, 정치권, 기업 등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언택트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한국의 수출입 등 실물 경제의 극심한 악화가 본격화된 영향이 크다.

실제로 지난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10일 수출은 69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6.3%(59억6000만 달러) 감소했고, 수입 또한 96억 달러를 기록하며 37.2%(56억5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수출 주력 품목으로 꼽히는 반도체(-17.8%), 무선통신기기(-35.9%), 석유제품(-75.6%), 승용차(-80.4%) 등도 ‘코로나19 사태’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선 정부는 디지털 인프라 중심의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에서 현 상황을 ‘경제 전시상황’으로 규정하고 “선도형 경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하겠다”며 “혁신 벤처와 스타트업이 주력이 되어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강국’으로 대한민국을 도약시키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미래 선점투자”라며 “5G 인프라 조기 구축과 데이터를 수집·축적·활용하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수집‧활용 기반을 마련하고 의료, 교육, 유통 등 분야와 데이터를 융합해 비대면 산업을 육성시킴과 동시에 사회간접자본(SOC)에도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다는 구상인 것이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이와 관련한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부처별 관련 움직임도 빨라지는 분위기가 관측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우 ‘포스트 코로나19’ 전략을 ‘상생협력’, 언택트 산업 등을 중심으로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언택트 산업 활성화 과정에서 정보독점, 소비자 피해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태스크포스(TF) 등을 구성해 대응책을 마련해 해당 산업이 온전히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내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에 착수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언택트 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지난 11일 이와 관련해 “디지털·비대면 분야 육성 등 포스트 코로나 대비 혁신역량 극대화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소재·부품·장비, 감염병 분야 등 위기 관리 역량 확보 및 고용유지 등에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보통신산업진흥원도 국내 ICT 기업의 언택트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통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기업들도 잇따라 언택트 산업을 추진하거나 계획 중인 모습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비대면 IT 개발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협력사들과 스마트 상생에 착수했고, 뷰티, 식품 등 업체들도 비대면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업들의 움직임에 로봇 산업도 한층 주목받는 모습이 관측될 정도다.

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 기업 등도 언택트 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해당 산업에 대한 진출‧투자들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코로나19 이후 스타트업 환경 변화 설문 조사’(조사대상 스타트업 기업) 발표에 따르면 스타트업 생태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응답은 42.5%였고, 이에 대한 이유(복수응답)는 ‘환경 변화로 인한 신규 사업과 아이템 발굴(64.6%)’, ‘비대면 연계 서비스(홈코노미·온라인 교육 등) 산업 확대(40.0%)’, ‘신규 산업 분야의 정부 지원 확대(39.2%)’ 등으로 조사됐다.

정치권에서도 언택트 산업 관련 토론회 등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해당 산업에 대한 현황을 분석하고, 다양한 분야의 향후 청사진에 대해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며 입법 차원의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분위기다.

오는 13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대면경제TF단장 김병욱 의원,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보건복지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벤처캐피털협회 등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 산업 전략 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원욱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제도개혁TF단장은 “코로나19는 위기이자 기회로, 이 기회를 통해 우리가 언택트 산업의 리더로서 세계 언택트 산업을 주도해야 한다”며 “필요한 정책을 전략적으로 지원하고자 이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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