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양사 매출 상승에도 영업이익 하락…LG U+, 가입자 늘며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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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통신업계도 이번 코로나 사태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은 코로나 여파로 일제히 뒷걸음질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언택트(비대면) 기조속에서 관련 사업이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13일 KT의 실적 발표를 끝으로 통신 3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모두 마무리됐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통신 역시 이번 코로나 사태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8317억원, 영업이익 38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4.7% 줄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 역시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4504억원, 영업이익 30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이번 KT와 SK텔레콤의 영업이익 감소는 코로나 사태와 관련이 깊다. 코로나 여파로 대리점 방문객이 줄어 5G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해외 여행객이 줄어들면서 로밍 요금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텔레콤은 5G 투자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아울러 설비투자비용 상반기 조기 집행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2분기 실적 개선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KT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소비 침체로 타격을 받은 그룹사들로 인해 전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BC카드는 국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및 카드 매입액 감소로 인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7% 줄어든 7994억원에 불과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13.2% 줄어든 수준이다. 아울러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에스테이트 부동산 매출도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언택트 기조에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866억원, 영업이익 21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9%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11.5% 증가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모바일과 IPTV, 초고속인터넷에서 순증 가입자 1위를 기록하며 지속 성장한데다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 및 실내 활동 증가에 따른 모바일 소액결제, VOD 매출과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고객 수요 증가 등 언택트 관련 사업이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IPTV,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을 포함한 스마트홈 매출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537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PTV는 코로나 영향 하에서 언택트 소비 증가로 기본료와 VOD 수익 등이 증가해 전년 대비 12.4% 상승한 매출 2811억원을, 누적 가입자는 10.8% 증가한 459만7000명을 기록했다. 아울러 IDC 매출도 전년 대비 32.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5G 가입자 유치 역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3사는 코로나 여파로 올해 가입자 목표 전망치를 잇달아 내렸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통신 3사의 5G 누적 가입자 수는 전월보다 9.71% 증가한 588만1177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업계는 지난해말 가입자 500만명 돌파, 올 상반기 1000만명 돌파를 예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올해 2월말이 돼서야 겨우 500만명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올해 가입자 목표치를 10~15%가량 낮췄으며, LG유플러스도 연초 제시했던 5G 가입자 목표를 소폭 하향조정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매장 내방객 감소 등으로 1분기 5G 가입자는 57만명 증가한 265만명이었다”며 “이는 기존 전망보다 10~15%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 연말 5G 가입자 역시 지난해말 예상치인 600만~700만명보다 10~15% 낮은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올해 연말까지 5G 가입자는 전체 무선 가입자의 23~2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예측했던 30% 수준에서 소폭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KT도 5G 가입자 목표를 낮췄다. 윤경근 KT CFO는 “연말 무선(핸셋) 가입자 기준 5G 보급률에 대해 25~30% 정도로 전망했는데, 30%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25%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통신사들의 5G 가입자 전망치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 S20 부진 등으로 상반기까지는 5G 가입자 증가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며, 갤럭시 S20 밀어내기가 시작되는 하반기부터 5G 가입자가 조금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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