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삼성 그랑데 AI 출시 이후 4월 LG 트롬 워시타워 출격
세탁기 및 건조기 조작 편의성 강화·사용자 맞춤형 AI 기능 제공 등

삼성전자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선보인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상반기 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배치한 신제품을 앞세워 의류 가전 시장에서 경쟁한다. 양사 모두 신제품의 사용자 맞춤형 인공지능(AI) 기능뿐만 아니라 세탁기와 건조기의 연동 기능을 강조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선보인 ‘그랑데AI’와 LG전자가 지난 23일 출시한 ‘LG 트롬 워시타워’ 모두 세탁기와 건조기 제품의 연동 기능을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월 말 세탁기 및 건조기 ‘그랑데 AI’를 소개하면서 "'올인원 컨트롤’이 가능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랑데AI는 하단 세탁기의 조작부로 상단의 건조기 조작이 가능한 제품이다. 세탁기 상단에 올라가는 건조기 조작 패널이 잘 보이지 않아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AI 성능은 사용자 맞춤형 세탁, 건조 기능을 제공한다. ‘AI 연동코스’ 기능을 활용하면 세탁코스에 알맞은 건조코스가 자동으로 설정된다. 이번 신제품에 새롭게 탑재된 ‘AI 습관기억’ 기능은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코스와 옵션을 기억해 사용자에게 추천한다. 세탁과 건조를 할 때마다 일일이 코스를 설정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LG 트롬 워시타워 /사진=LG전자
LG 트롬 워시타워. / 사진=LG전자

LG전자가 지난 23일 출시한 'LG 트롬 워시타워' 역시 드럼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배치한 일체형 제품이다. 기존 동급 드럼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설치할 때보다 높이가 8.7cm 낮아져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신제품은 세탁기와 건조기의 각각의 조작부를 중앙 패널 하나로 합쳐 훨씬 조작이 쉽다. 제품 중앙의 조작 판넬은 손을 멀리 뻗을 필요 없이 직관적으로 제품을 조작할 수 있는 구조다. 

더 나아가 별도의 스마트폰 앱이나 유선 연결 없이도 하단의 세탁기와 상단의 건조기가 연결된다. 세탁기의 세탁코스를 건조기로 전달하면 건조기가 가장 적합한 건조코스를 알아서 설정한다. 이와 함께 ‘건조준비’ 기능은 세탁기와 건조기가 연동되지 않는 기존 제품보다 건조 시간을 줄인다. 세탁이 종료되는 시간을 감안해 건조기 컴프레서가 미리 가동을 시작하는 원리다.

양사가 세탁기 및 건조기를 하나의 제품으로 구성한 이유는 세탁기 및 건조기 배치 공간의 활용성 때문이다. 아울러 양사 모두 건조기 수요 성장세를 앞세워 최근 다소 정체된 세탁기 판매에 활력을 불어 넣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9일 그랑데 AI 출시 이후 약 두 달 만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함께 구매하는 비율이 60%에 달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아파트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로 배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었는데, 양사 모두 이런 점을 감안해 마케팅 포인트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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