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 원가절감 차원 채용 확대

LG V60 이미지 /자료=LG전자
LG V60 씽큐 5G 이미지. /캡처=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가 올해 고사양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채용 비중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년 스마트폰 사업 흑자전환을 목표로 강도 높은 원가 절감에 돌입하면서 상대적으로 패널 단가가 저렴한 중국산 채용을 늘릴 것이란 예상이다. 그간 플래그십 모델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자회사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공급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월 말 북미, 유럽 등에 출시한 LG V60 씽큐 5G에 중국 BOE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BOE는 앞서 LG전자에 스마트폰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LG전자가 비전옥스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은 데 이어 BOE와 올해 제품 공급 논의를 진행해왔다. 제조원가 절감을 위해 공급사 다원화에 나선 상황”이라며 “당초 G9 대신 나오기로 한 모델(LG 벨벳)도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채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산 OLED 패널 채용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LG전자의 강도 높은 원가 절감 전략과 중국 패널 제조사의 신사업 매출처를 늘리려는 목표가 맞물렸다. 플립 커버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리지드 OLED를 조달받을 업체가 중국 업계로 한정되는 점도 한몫한다. LG디스플레이 공급비중은 줄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7년 V30부터LG전자 주력 스마트폰 V 시리즈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을 공급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LG V50S 씽큐의 듀얼스크린용 플립 커버에 중국 비전옥스의 리지드 OLED를, 메인 디스플레이에 LG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를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해외 전략형 모델을 중심으로 비전옥스의 리지드 OLED 패널 채용 비중을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LG전자는 중국 업체의 패널 채용 비중을 더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제조원가를 줄이려면 중국산 패널을 늘려야 한다. 마침 중국 패널 업계는 공장 증설과 함께 국내 세트 업계에 플렉시블 OLED 공급 의사를 적극 타진 중이다. BOE는 6세대 B7, B11 공장을 중심으로  플렉시블 OLED 양산 체제를 확대하고 있고, 비전옥스는 리지드 OLED 제품을 중심으로 LG전자 공급망에 진입했다. 유리 기판을 쓰는 리지드 OLED의 경우, 플라스틱 기판을 쓰는 플렉시블 OLED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해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채용된다.

시장에선 올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규모를 지난해 대비 20% 가량 감소한 2000만대 중반 수준으로 예상한다. LG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 사업에서 내부 거래 공백을 화웨이나 애플 등 여타 고객사 공급 물량으로 채울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아이폰을 출시하는 애플을 공략해 하반기 POLED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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