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CME, 유가 마이너스 가격 가능성 알려
키움증권 HTS 마이너스 호가 인식 못해 먹통

마이너스(-) 국제유가로 키움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매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이미 마이너스 가격 진입 가능성을 예고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유가의 마이너스 가격의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시스템을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까닭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ME청산소(CME Clearing)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공지를 통해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에너지 선물 계약이 마이너스 또는 제로 거래 가격으로 상장 될 수 있다”며 “CME의 거래 및 청산 시스템은 이를 지원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부텍사스원유(WTI) 등 에너지 선물 계약 가격이 마이너스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관련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실제 이날 WTI 5월물 선물 가격이 만기를 앞두고 마이너스 37달러까지 추락하면서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국제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키움증권 HTS에서는 마이너스 값을 인식하지 못해 매매가 강제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원유선물 투자자들은 HTS 매매중단으로 포지션을 청산하지 못해 손실이 늘어났고 일부 투자자들은 캐시콜(cash call)도 맞게 됐다. 국제유가의 마이너스 가격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였지만 대비가 되지 않은 셈이다. 

국내에서 원유 선물 거래는 해외 선물중개회사를 통해 CME에서 거래를 한다는 점에서 준비를 안일하게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유 선물 상품을 다루는 기관이라면 5일 전 CME 공지는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업계 내에서도 마이너스 가격으로 떨어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다른 곳에서는 대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 측은 “현재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너스(-) 국제유가로 키움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매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이미 마이너스 가격 진입 가능성을 예고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 사진=CME 캡처.
마이너스(-) 국제유가로 키움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매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이미 마이너스 가격 진입 가능성을 예고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 사진=CME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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