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금감원장·8개 은행장 코로나19 대응 간담회
민·관 역할분담 통해  최대 1.5%의 초저금리 자금 공급 지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회의 개최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회의 개최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주요 8개 은행장(KB·신한·우리·하나·농협·산은·기은·전북)을 만나 코로나19 대응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권이 공동으로 마련한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다시 가동할 수 있도록 은행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기존 약정대로 10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기여하기로 했다.

은 위원장은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전체적으로 늘리는 데 합의를 했다”며 “BIS비율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회계기준을 바꿀 순 없어 정부 차원에서 문제를 고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이미 준비돼 있어 바로 작동할 수 있다”며 “시장 수요를 맞추지 못할 정도로 늦지는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규모와 시행시기는 다음 주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당시 조성된 채권시장안정펀드(10조원)에는 은행이 8조원을 부담했고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증권사 등이 나머지 2조원 가량을 책임졌다.

또 금융위는 민·관의 역할분담을 통해 최대 1.5%의 초저금리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경영안정자금’은 신용도가 취약한 영세 소상공인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중신용 소상공인의 경우 기업은행이 ‘초저금리 대출’을 통해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비교적 신용등급이 양호한 소상공인은 시중은행을 이용해 자금을 지원한다.

은 위원장은 “신용이 좋은 사람은 시중은행으로 갔으면 한다”며 “시중은행의 경우도 기업은행의 1.5% 초저금리를 지원할 것이며 시중은행에서 원가보다 낮은 것을 주는 차액은 재정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서 여신 회수를 자제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은 위원장은 “산업은행에서 자금 지원을 했는데 다른 은행에서 돈을 빼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며 “정책금융이 돈을 대줬을 때 돈을 회수하지 말라는 결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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