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입장자료 통해 “조원태 회장, 리베이트 의혹 관련 없어” 재차 강조
3자연합 “리베이트 의혹 관련 법적 조치 ‘정해진 방침’ 없어”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 사진=연합뉴스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둘러싼 한진그룹과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 측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주주연합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리베이트 수수와 관련돼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한진그룹은 민·형사상 조치도 강구하겠다고 반박했다.

10일 한진그룹은 입장자료를 통해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재차 강조한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측은 과거 사실 확인을 위해 프랑스 당국과 에어버스에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하고 내부 감사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리베이트 의혹은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한 발언을 시작으로 불거졌다. 채 의원은 “파리고등법원 판결문에 에어버스가 대한항공 등에 항공기를 납품하고 리베이트를 줬다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6일 3자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조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3자연합은 “조원태 회장을 포함해 리베이트 사건에 관여한 임원들은 즉시 사퇴하고 한진칼의 새로운 이사 후보에서도 제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진그룹은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합의서에서 언급된 리베이트 의혹 시기는 1996년부터 2000년 사이”라면서 “2003년 한진그룹에 입사한 조 회장은 리베이트 의혹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대한항공은 2018년에만 11개 수사기관으로부터 18번이 넘는 압수수색을 받았으나, 그 과정에서 항공기 거래와 관련한 위법 사실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

강성부 KCGI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그룹 현 경영진에 대한 비판 및 주주연합의 비전을 밝혔다. / 사진=박성수 기자
강성부 KCGI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그룹 현 경영진에 대한 비판 및 주주연합의 비전을 밝혔다. / 사진=시사저널e

한편 일각에선 리베이트 의혹이 국민연금의 의결권 직접 행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지난 6일 제5차 회의를 열고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보유주식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3자연합 측은 한진그룹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법적 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공식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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