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장 직접 출석하도록 하는 것은 주주 권리 뿐 아니라 안전 위협”

강성부 KCGI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그룹 현 경영진에 대한 비판 및 주주연합의 비전을 밝혔다. / 사진=박성수 기자
강성부 KCGI 대표. / 사진=박성수 기자

KCGI가 오는 3월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에 전자투표를 도입하자고 재차 강조했다.

25일 KCGI는 “전자투표 도입을 한진칼 및 한진 이사회에게 재차 요구했으나, 한진그룹 측은 어떠한 답변도 없었다”며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주주권 행사를 위해 주총장에 직접 출석하도록 하는 것은 주주 권리뿐만 아니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처사다”고 비판했다.

또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를 비롯해 한진그룹 경영진의 불통경영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 경영진이 그룹 위기를 초래한 점을 반성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주주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CGI가 전자투표제 도입을 요구하는 것은 소액주주 참여를 늘리기 위해서다. 이번 주총에서는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재선임이 결정된다. 통상 소액주주 참여율이 낮으면 경영권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에게 유리해 기존 원안대로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조원태 회장 측과 KCGI·조현아·반도건설 등 3자연합간 지분차이가 크지 않아 소액주주 표심에 따라 조 회장 재선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조 회장 측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일가 지분(22.45%)에 델타항공(11%), 카카오(1%), 대한항공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0%) 등을 포함해 38.25% 지분을 확보했다. 3자 연합 지분은 37.08%다.

한편 KCGI는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확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KCGI 관계자는 “델타항공 투자가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에 따른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그러나 델타항공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상대로 투자해, 지분 취득의 의도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 연임을 위해 외국 항공사와 조인트벤처 수익 협상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불리한 위치에 처해진다면, 이는 한진그룹 경영진의 배임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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