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G 점유율 여전히 3등…AR, VR 등 5G 콘텐츠 육성 박차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5G 상용화와 관련해 파격적인 행보를 펼쳤지만 점유율은 25%에 그쳐 ‘만년 3등’ 타이틀을 벗어나는데 결국 실패했다. 하 부회장은 올해 5G 요금제 차별화 등을 통해 다시 한번 순위 상승을 노린다. 특히 지난해 CJ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을 인수해 단숨에 유료방송 업계 2위로 올라선 점 등은 하 부회장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2조3820억원, 영업이익 68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5.6% 늘고, 영업이익은 7.4% 하락했다. KT, SK텔레콤 등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봤을때 실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조2938억원, 영업이익은 185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 77.8% 증가했다. LG유플러스측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500억원대 시장전망치를 크게 상회하고,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하 부회장이 지난해 강조한 5G 시대를 통한 1위 달성은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3월 하 부회장은 ‘U+5G 일등 출정식’을 개최해 “LG유플러스의 5G는 이용자의 일상을 바꾸고, 나아가 통신 시장의 일등을 바꿔 놓을 것”이라며 “네트워크, 서비스, 요금 등 3대 핵심 요소에서 이길 수밖에 없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이미 확보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5G 상용화가 시작된 지난해 4월 이후 LG유플러스의 5G 점유율은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6월말에는 점유율 29%를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상승세가 껶였다. 결국 지난해 12월 기준 LG유플러스의 5G 점유율은 약 25%에 그치고 말았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 약 45%, KT가 약 30%를 차지한 것과 비교된다. 결국 5G 시대에서도 만년 3등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다시 한번 5G 요금제 차별화 등을 통해 순위 상승을 노리겠단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약정·위약금이 없는 ‘5G 다이렉트’ 요금제를 출시했다. 아울러 5G와 접목한 커넥티드카, 스마트스쿨, 드론 등을 통한 신규사업 수주 확대 및 스마트팩토리, 원격제어 등에서 사업기회를 발굴해 수익성을 개선시키겠단 계획이다. 

지난해 CJ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을 인수해 유료방송업계 2위, 알뜰폰(MVNO) 1위 사업자 지위를 확보했다는 점도 큰 성과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로 알뜰폰 시장 점유율 1위(15.19%) 자리에 올라섰다. CJ헬로 인수 전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5.78%에 불과했다. 유료방송 분야 역시 기존 3위(12.66%)에서 8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2위 사업자(24.81%)가 됐다.

하 회장은 이와 관련해 투자 계획도 지난해 밝힌바 있다. LG유플러스는 5년간 2조6000억원 규모를 △AR, VR 등 5G 혁신형 콘텐츠 발굴·육성 △통신방송 융복합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 및 관련 기술 개발 △케이블 서비스 품질 안정화 등에 초점을 맞춰 투자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가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부터 관련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AR, VR 등 5G 콘텐츠 육성과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5G 생태계 조성을 위해 1만 9000여편까지 전용 콘텐츠를 확대하면서 VR을 접목한 공연영상, 게임, 웹툰 등의 혁신 콘텐츠와 AR을 적용한 엔터테인먼트, 교육, 홈트레이닝 콘텐츠 등의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5G 콘텐츠 및 솔루션 수출 국가와 규모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경우, 5G 상용화 관련해 1위 달성은 실패했지만, 그동안 고착화 됐던 5:3:2 점유율 구조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성공했다”며 “올해부터는 5G 관련 VR, AR 콘텐츠 등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는 만큼, 순위 변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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