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촬영에 특화···앉힐 수 있는 것이 장점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이 공개됐다. 첫 제품 갤럭시 폴드와 달리 Z플립은 대화면보다는 셀피 등 사용성에 집중한 흔적이 엿보였다.

화장품 콤팩트 파우더를 닮은 Z플립은 접었을 때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과거 삼성전자가 2000년대 초반에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여성전용 휴대전화 ‘애니콜 드라마’와 흡사했다.

갤럭시 Z플립(왼쪽)과 애니콜 드라마폰 / 사진=변소인 기자, 삼성전자,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갤럭시 Z플립(왼쪽)과 애니콜 드라마폰 / 사진=변소인 기자, 삼성전자,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갤럭시 Z플립을 주머니에 넣은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갤럭시 Z플립을 주머니에 넣은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Z플립은 접으면 7.4x8.7cm 크기다. 무게는 183g으로 주머니에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스마트폰 대화면 추세가 이어지면서 크기가 큰 모델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작고 스타일리시한 폰의 사용성을 추구했다.

위아래로 접히는 Z플립은 폰을 테이블 위에 노트북처럼 앉혀놓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점을 활용해 사용자 경험(UX)을 만들었다. Z플립에서 일부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한 뒤 기기를 반으로 접으면 위쪽 부분은 보는 화면으로, 아랫부분은 상호작용 하는 형식으로 바뀌게 했다. 노트북 위쪽을 보는 화면으로 쓰고 아래쪽을 키보드 입력으로 쓰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예를 들어 Z플립을 편 채로 카메라를 켜면 전체 화면에서 촬영하는 화면을 볼 수 있지만 90도로 접을 경우 위쪽 부분에는 촬영 화면, 아래쪽에는 조절하는 영역으로 화면이 자동으로 바뀐다. 기본 카메라 앱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이 즐겨 쓰는 스노우, B612 앱도 이 ‘플렉스 모드’가 적용됐다.

갤럭시 Z플립에서 스노우 앱으로 사진 촬영하는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갤럭시 Z플립에서 스노우 앱으로 사진 촬영하는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이 기능을 활용하면 폰을 테이블에 두고 원거리에서 자유롭게 셀피를 찍을 수 있다. 타이머를 설정해 둔다면 굳이 폰을 쥐고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원하는 포즈도 마음껏 취할 수 있다. 카메라를 장시간 놓고 방송해야 하는 크리에이터나 브이로거들에게도 유용한 기능이다.

또한 노트북에서 사용하는 프리스톱 폴딩 시스템을 탑재해 폰을 원하는 각도로 세워놓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이 부분이 기존 갤럭시 폴드 힌지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Z플립을 90도로 접어서 앉힌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갤럭시 Z플립을 90도로 접어서 앉힌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앞쪽에는 1.1형의 아주 작은 디스플레이가 있다. 이 디스플레이는 작지만 전화, 메시지, 각종 앱 알림, 재생 음악 제목 등을 표시해 준다. 터치도 가능해 전화를 수신‧거절하고 곡 이동 등을 할 수 있다. 전원 버튼을 두 번 누를 경우 후면 카메라를 통해 셀피를 찍을 수도 있다.

그러나 165만원의 고가 모델임에도 후면에 카메라 렌즈는 2개만 장착했다.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만 탑재돼 망원까지는 다루지 못했다.

갤럭시 Z플립을 완전히 펼친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갤럭시 Z플립을 완전히 펼친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Z플립은 6.7형 폴더블 글래스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삼성 울트라 씬 글래스(UTG)를 적용해 플라스틱 필름보다 매끄러워 터치하기 편리했다. 또 기존 갤럭시 폴드에서 보였던 영상 잘림 현상을 해결했다. Z플립은 21.9:9 비율로 기다란 영상도 잘리는 부분 없이 다 표시됐다.

삼성전자가 Z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새로운 폴더블 카테고리를 Z 시리즈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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