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천안·베트남 중심으로 폴더블 모듈 라인 구축
전세계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요 늘어···삼성전자 외 공급 가능성 주목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 / 사진=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천안, 베트남을 중심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폴더블 시장이 무르익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물론 중국 화웨이 등 여타 스마트폰 제조사에 패널 공급할지 주목된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중 천안캠퍼스 A1 공장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모듈 라인으로 활용하던 일부 라인의 생산 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이곳 공장의 일부 라인을 갤럭시 폴드 모듈 공정 라인으로 활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베트남 모듈 라인 증설 작업과 함께 올해 천안 공장 생산 규모를 월 10만대에서 15만대 규모로 끌어올릴 전망"이라며 “향후 수요가 늘게 되면 베트남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베트남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모듈 라인 구축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말 발주한 주요 설비를 올 상반기 중 들여올 전망이다. 향후 삼성전자 등 주요 세트업체 수요가 늘면 베트남 공장을 중심으로 모듈 라인을 확충할 가능성이 높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폴드와 신형 폴더블폰 2종을 포함해 450만대 규모 생산을 목표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향후 시장 반응이 좋으면 생산능력을 추가적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점차 폴더블폰 시장이 무르익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처도 확대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물론 중국 화웨이, 애플 등 굵직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형 폴더블폰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약 100만대 수준에서 올해 800만대까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오는 2025년엔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SA는 "TCL 등 일부 브랜드가 올해 신형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5년까지 애플을 포함한 모든 주요 제조사들이 폴더블 포트폴리오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에 폴더블 OLED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시장 경쟁이 심하다"면서도 ”삼성전자에 공급한 폴더블 OLED도 완제품 출시 이후 6개월 넘어선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기술의 최정점인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아직 손꼽힌다. 현재로선 생산능력이나 품질 측면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주요 패널 제조사 역시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라 향후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앞서 출시된 모토로라 레이저엔 중국 CSOT가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중 레노버 폴더블 노트북 X1에 들어갈 패널을 양산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