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카드·자산운용 대표 교체 화재·증권 유임···미전실 출신도 두각

사진 왼쪽부터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사장) 내정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부사장) 내정자,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부사장) 내정자/사진=각 사
사진 왼쪽부터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사장) 내정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부사장) 내정자,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부사장) 내정자/사진=각 사

삼성그룹이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금융계열사의 맏형인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의 대표이사가 교체됐고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의 대표는 유임됐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교체다. 60대였던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과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이 물러남에 따라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은 모두 50대 인사로 채워지게 됐다. 또한 삼성생명 출신, 미래전략실 출신 인사의 강세가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생명은 2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부사장)를 신임 대표이사(사장)로 내정했다. 지난 2018년부터 삼성생명을 이끌었던 현성철 사장은 임기 1년을 앞두고 용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전 사장은 1964년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다. 그는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후 2015년까지 삼성생명에서 근무하며 투자사업부장, 자산PF운용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5년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맡으며 잠시 삼성생명을 떠났던 그는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삼성생명 대표로 ‘금의환향’하게 됐다.

삼성자산운용 대표로 있으며 전 사장은 노후 자금 마련 장기 연금상품 TDF(Target Date Fund) 등 신상품으로 운용 자산 규모를 키웠고 기관자금을 관리하는 외부위탁운용(OCIO)에서도 성과를 냈다.

삼성생명 측은 “올해로 창립 63주년을 맞는 삼성생명의 혁신을 가속화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도 같은 날 임추위를 개최해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삼성카드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지난 2013년부터 오랜 기간 삼성카드 대표로 있었던 원기찬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1963년생인 김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마케팅그룹 상무와 경영지원실 상무, 경영지원실 전무 등을 역임했으며 삼성그룹의 콘트롤타워인 미전실 내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 금융계열사들의 업무를 조율한 경험도 있다.

전영묵 사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삼성자산운용 대표 자리에는 심종극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부사장)이 앉을 예정이다. 심 부사장은 1962년 출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삼성생명에서 소매금융사업부장과 법인지원팀장, 전략영업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18년부터 FC영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심 부사장도 김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미전실 금융일류화추진팀 출신 인사다. 이로써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사장)를 포함해 금융일류화추진팀 출신 CEO가 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한편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사장)와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는 유임됐으며 장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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