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LED, QD디스플레이에 간섭 없어···OLED TV 양산 계획 전무
가정용 마이크로LED 제품군 확대··· B2B 넘어 B2C로 진출

/사진=윤시지 기자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VD사업부장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진 서비스 비즈니스 팀장 부사장. 추종석 전략 마케팅 팀장 부사장, 한종희 VD사업부장 사장, 이효건 개발 팀장 부사장./사진=윤시지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VD사업부장 사장이 올 하반기 가정용 마이크로LED TV 신제품을 출시하며 사업 외연을 B2C 영역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 'QD디스플레이' 개발 전략과 무관하게 마이크로LED와 QLED TV 투 트랙을 고수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VD사업부장 사장은 "마이크로LED TV 공장 생산용량이 정해져 있는데, 지금은 월 네 자리 숫자가 안 되는 규모"라면서 “올 하반기 신제품 런칭을 앞두고 공장 생산능력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B2B는 수요가 많이 늘었지만 아직 가정용 제품 시장은 틈새시장이다. 더욱 노력해서 대중화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며 "75인치 이하 소형 제품 개발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 마이크로LED TV 제품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주된 거래선인 B2B를 넘어 B2C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로 올해 가정용 마이크로LED TV 제품군을 대폭 늘렸다. 이번 글로벌 소비자 가전 IT 박람회 CES2020에서 삼성전자는 75형·88형·93형·110형 등 홈 엔터테인먼트용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종희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해 수요에 대응하고 가격 장벽을 낮춘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 사장은 신제품의 가격 등을 묻는 질문에 “제품 사양 결정보다 가격 책정이 더 어려운 문제"라며 “아직 고민 중이지만 올 하반기 제품 런칭 이후 가격대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 사장은 마이크로LED TV 제품군을 앞세워 그간 추진해 온 QLED TV 투 트랙 전략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 투자 계획도 삼성전자의 TV 사업 전략에 간섭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QD디스플레이 연구개발 및 양산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사업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한 사장은 마이크로LED TV와 QD디스플레이 제품의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항상 얘기해 왔듯, 우리는 QLED와 마이크로LED TV로 간다"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하고 있는 QD디스플레이 또한 QLED의 한 종류로, 폼팩터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분간 QD디스플레이 관련 TV 제품 출시 계획을 확정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한 사장은 “QD디스플레이 샘플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만 양산으로 가기 위해선 수율, 가격, 품질 문제를 더 다듬어야 한다"면서 “지금 삼성디스플레이가 막 장비를 반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인데,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들어오면 TV 출시 시점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사장은 앞으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양산 계획은 없다는 기존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한 사장은 “우리는 관련 설비가 없으며 양산할 생각도 없다”면서 “TV를 양산한다고 하면 패널 제조사가 투자해야 하는데 현재 LG디스플레이만 패널을 양산하고 있는 상황이고, 자사의 QLED TV 사업과도 방향성이 다르다. 삼성이 OLED는 안 한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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