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아레나, 오는 21일 비공개 테스트 시작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가 14일 열린 '펄어비스 커넥트'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펄어비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가 14일 열린 '펄어비스 커넥트 2019'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펄어비스

베일에 쌓여 있던 펄어비스 신작 4종이 이번 지스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펄어비스는 이번 신작 공개를 통해 기존 ‘검은사막’ 단일 지적재산권(IP) 한계를 극복할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14일 지스타 2019 B2C 부스 현장에서 ‘펄어비스 커넥트 2019’를 개최하고 ‘섀도우 아레나’, ‘플랜 8(PLAN 8)’ , ‘도깨비(DokeV)’, ‘붉은사막’ 등 신작 4종에 대한 상세 정보를 공개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검은사막 PC·모바일·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이용자를 하나로 연결했던 펄어비스가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목표로 이번 신작을 준비했다”며 “여러분께 그 모습을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선보인 ‘섀도우 아레나’는 원작 검은사막의 ‘그림자 전장’에서 파생된 근접 배틀로얄 게임이다. 50명의 이용자가 경쟁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게임으로, 한국 게임 1세대 개발자 ‘별바람’으로 알려진 김광삼 게임디자인전략실장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김 프로듀서는 “기존 그림자 전장은 검은사막이라는 원작에 종속되다 보니 고치고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에 게임을 분리해 액션게임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는 조르다인, 아혼 키루스, 연화, 슐츠, 하루, 헤라웬 등 6인 캐릭터 시연장도 마련됐다. 

‘플랜 8(PLAN 8)’ 은 현재를 배경으로 한 MMO 슈터(Exosuit MMO Shooter) 게임이다. 오픈월드 MMO로 콘솔과 PC로 개발하고 있다. 펄어비스 초창기부터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 월드 디자인 디렉팅을 맡아온 이승기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아버지로 유명한 민 리가 합류하면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승기 플랜 8 총괄 PD는 “펄어비스의 신규 자체 엔진과 MMORPG 개발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슈팅 장르라는 새로운 게임에 도전하고 있다”며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MMO적 요소를 반영한 플랜 8만의 독창적인 장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깨비(DokeV)’는 사람들의 꿈에서 힘을 얻고 성장하는 도깨비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수집형 오픈월드 MMO 게임으로, 콘솔과 PC 출시를 우선으로 제작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게임은 높은 자유도를 중심으로 개성 있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펄어비스는 도깨비의 톡톡 튀는 게임성과 개성을 살리기 위해 음악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유명 작곡가 ‘별들의전쟁’이 도깨비 게임의 느낌을 살려 K팝 스타일로 트레일러 음악을 제작했다.

김상영 도깨비 총괄 PD는 “게임 이름을 지을 때 고민이 많았는데 수집형 몬스터 게임이라 친숙한 우리말인 도깨비로 정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붉은사막’은 광대한 파이웰 대륙의 용병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컷신으로 그린 펄어비스의 차기 플래그쉽 MMORPG다.

정환경 붉은사막 총괄 PD가 붉은사막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사진=원태영 기자
정환경 붉은사막 총괄 PD가 붉은사막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사진=원태영 기자

정환경 붉은사막 총괄 PD는 “붉은사막은 검은사막 안에 존재하는 거대한 사막의 다른 이름에서 착안해 애초 프리퀄로 기획을 했으나 본격적으로 개발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세계관과 캐릭터를 포함한 별개의 게임으로 개발하기로 했다”며 “트레일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전투뿐 아니라 매력적인 탐험과 생존 등 다양한 콘텐츠도 잘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붉은사막은 싱글 플레이 미션과 MMORPG 본연의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멀티 콘텐츠가 공존하도록 개발하고 있으며 콘솔과 PC 플랫폼을 먼저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신작 4종 공개를 통해, 펄어비스는 단일 IP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검은사막 IP의 PC 온라인과 모바일 버전 흥행에도 불구, ‘원 히트 원더’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검은사막 출시 이후 5년 동안 신작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신작 공개와 관련해 지스타 현장 반응 역시 나쁘지 않았다. 신규 게임 영상이 공개되자, 수백명의 유저들이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대학생 김현규(가명·23)씨는 “붉은사막은 원래부터 기대를 하고 있었고 다른 게임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영상을 보고난 후 생각이 달라졌다”며 “신작 게임 4종 모두 역대급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오는 21일부터 섀도우 아레나 첫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나머지 3종의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게임사들이 PC 게임 개발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PC 게임 개발을 고집스럽게 이어가고 있는 펄어비스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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