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빅3 중 넷마블만 유일하게 참가

지스타 2019 행사장 입구 모습. / 사진=원태영 기자
지스타 2019 행사장 입구 모습. / 사진=원태영 기자

올해 15회째를 맞이한 지스타 2019는 넥슨 불참에도 불구,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특히 펄어비스와 넷마블의 신작 발표는 수많은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G유플러스와 유튜브의 지스타 첫 참가도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다양한 볼거리에도 불구, 넥슨의 빈자리를 온전히 메꾸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올해 지스타는 36개국 691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전년(2966부스) 대비 8.2% 성장한 3208부스로 꾸며졌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지스타 BTC관은 조기신청 접수 2시간여 만에 부스가 소진됐고, BTB관도 국내외 비즈니스 성과를 위한 업계의 관심으로 지난해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넷마블 신작 공개에 유저들 몰려

이번 지스타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펄어비스와 넷마블이다. 펄어비스는 ‘붉은 사막’ 등 신작 4종을 최초로 공개했으며, 넷마블도 ‘제2의 나라’를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 신작을 유저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지난 14일 개최된 펄어비스 신작 발표 행사에는 수백명의 유저들이 행사장 주변에 몰렸다. 이들은 신작 영상이 소개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는 등 열광적인 호응을 보였다. 

넷마블 부스 모습. / 사진=원태영 기자
넷마블 부스 모습. / 사진=원태영 기자

넷마블 부스에도 수백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특히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넷마블 부스에 깜짝 방문해 유저들의 게임 시연을 참관하기도 했다. 방 의장은 “이전에는 게임을 스피드하게 만들고 장르 선점을 하는 전략이었다면 지금은 웰메이드 게임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셀은 이번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았으며 모바일게임 ‘브롤스타즈’로 부스를 꾸몄다. 슈퍼셀에 따르면, 한국에서 매달 400만명이 브롤스타즈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슈퍼셀의 지스타 참가 역시 한국 시장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이뤄졌다. 현재 브롤스타즈는 초등학생·중학생 등 어린 연령층의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슈퍼셀 부스의 경우, 다른 부스와 비교해 어린 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통신사 LG유플러스와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지스타 첫 참가도 유저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게임, 게임라이브(게임방송), 클라우드 가상현실(VR) 게임 등 다양한 게임플랫폼을 이번 지스타에서 선보였다. 특히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GeForce NOW)’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유튜브는 부스를 통해 인기 스트리머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애장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넥슨 빈자리, 생각보다 컸다

이번 지스타는 다양한 볼거리에도 불구, 넥슨의 빈자리를 온전히 메꾸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스타는 ‘넥스타(넥슨+지스타)’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넥슨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큰 행사였다.

올해 지스타에서 유저들은 시연해볼 게임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나타냈다. 대학생 박인철(가명·24)씨는 “지난해 지스타에 왔을때는 다양한 넥슨 신작들을 접할 수 있어 좋았는데, 올해는 시연할 게임 자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동안 넥슨은 부스 대부분을 시연대로 꾸며 왔다. 이에 100여명이 넘는 유저가 동시에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올해는 펄어비스와 넷마블 정도만 대규모 시연대를 준비했다. 나머지 부스들은 각종 조형물이나 게임 소개 판넬 등이 부스 대부분을 차지했다. 게임 홍보에 치중하다보니, 정작 게임을 시연할 공간은 부족해 보였다.

게임업계 관계자들도 올해 출품된 게임 가짓수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부스에서 관람객을 맞이한 후 다른 부스에 방문해 게임을 즐기곤 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출품된 게임 자체가 많지 않아, 다른 부스에 방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부스 모습. / 사진=원태영 기자
LG유플러스 부스 모습. / 사진=원태영 기자

아울러 이번 지스타는 국내 게임사들의 불참이 눈에 크게 띄었다. 국내 게임 빅3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도 이번 지스타에 불참했으며, 올해 ‘로스트아크’로 게임 대상을 수상한 스마일게이트 역시 지스타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게임빌 등 중견 게임사들도 BTC관에 부스를 꾸리지 않았다. 국내 게임 시장이 최근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은 비용이 드는 지스타 참가를 꺼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게임사들의 빈자리는 중국계 업체가 대신 채웠다. X.D글로벌, 미호요, IGG 등 중국계 게임사들은  BTC관에 부스를 꾸리고 국내 유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이제는 국내 빅3 중 넷마블만 남게 됐다”며 “국내 최대 게임 행사임에도 불구, 국내 게임사들의 계속되는 불참은 향후 지스타 조직위에서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