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IT제품 점유율 21.8%로 전년 比 하락 ···반도체 부진 영향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올 들어 반도체 경기 하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수출품 중 정보기술(IT)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7일 한국무역협회가 조사한 ‘한국의 수출상품 구조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달까지 IT 제품 수출액은 907억5600만달러(약 106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IT 제품이 전체 수출품 중 차지하는 금액 비중은 22.3%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점유율은 2012년(21.8%) 이후 최저치다.  

이 같은 하락세는 올 들어 지속된 메모리 반도체 불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통계서 집계되는 IT 제품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이 포함되며 반도체 품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시작된 지난 2017년 IT 제품 수출 금액은 1451억7200만달러(약 170조5045억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고점을 찍은 지난해엔 반도체 수출이 총 1267억달러를 기록하면서 IT 제품 수출액을 1605억7300만달러(약 188조5929억원)로 끌어 올렸다. 이에 지난해 전체 수출상품 중 IT 제품의 점유율도 약 9년 만에 처음으로 26%를 웃돌았다.  

그러나 올 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에 이어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변수가 가중되면서 메모리 시장이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소자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사업 부침을 겪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7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나 감소했다. 50%에 육박했던 영업이익률은 7%로 급락했다. 내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부문에서 1년 전보다 70%이상 급감한 3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선 반도체 업황 개선 시점에 대해 내년을 거론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내년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지난 24일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은 수천만대 규모 시장에 불과하지만, 고객사 목표를 취합한 결과 내년엔 2억대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평균 탑재 용량도 4기가바이트(GB)에서 5GB로 늘어 내년 모바일 D램 성장률은 2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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