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럭셔리 빌트인 가전 ‘데이코 하우스’ 체험 전시관 마련···내달 1일 예약제 오픈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 4층에서 개최된 데이코 하우스 전시관 체험행사에서 컨설턴트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윤시지 기자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가전 브랜드 데이코 국내 체험 전시관을 열고 1조원대 빌트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내달부터는 일반인에게도 전시관을 열어 본격 영업에 속도를 낸다.

29일 삼성전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에서 미디어 대상 ‘데이코 하우스’ 체험 행사를 열고 내달 1일부터 일반인 대상 예약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데이코 하우스는 지난 5월 개관 준비를 마치고 B2B 관계자 등 일부 고객선을 대상으로 공개됐다.

데이코 하우스를 설계한 배대용 B&A 디자인 대표는 “단순히 멋진 공간이 아니라 데이코의 브랜드 가치를 고객들이 제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이를 위해 주방은 물론 거실과 침실까지 갖춘 하나의 완벽한 집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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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코 하우스에 전시된 빌트인 가전. /사진=윤시지 기자

데이코는 미국의 프리미엄 주방 가전 브랜드다. 빌트인 가전 사업에서만 50년 넘는 업력을 쌓았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인수하면서 국내엔 냉장고, 오븐, 인덕션, 후드, 식기세척기 등 5종의 데이코 제품군을 들여왔다. 해외서 협업을 이어가던 럭셔리 가구 브랜드 제품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이중 식기세척기와 김치 냉장고 등은 한국 특화 제품으로 구성됐다. 데이코 하우스를 안내한 컨설턴트는 "삼성전자가 데이코를 인수하고 국내서 런칭하면서 국내 시장 특화 제품이 나왔다"며 "식기세척기는 해외 모델과 달리 밥이나 국그릇을 쉽게 거치할 수 있도록 볼록한 행거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 스탠딩 형태의 김치 냉장고도 소비자 반응이 좋다. 김치 냉장고 수요가 한국에 한정된 탓에 해외 럭셔리 브랜드 중 데이코 제품이 독보적 차별성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코는 국내선 유일하게 불탑, 보피, 포겐폴, 지메틱, 라이히트, 다다 등 6개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와의 협업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데이코 하우스에도 곳곳에 해외 브랜드 가구가 배치됐다. 단순한 ‘쇼룸’이 아니라 실제 살 수 있는 ‘집’처럼 전시관을 꾸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냉장고, 와인저장고 등을 비롯한 대부분 가전이 손잡이가 없는 점도 눈에 띄었다. 문을 살짝 누르기만 해도 부드럽게 열리는 푸쉬 기능이 적용되면서 손잡이가 사라졌다. 단아한 디자인으로 꾸려진 데이코 하우스는 흡사 모델하우스를 연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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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코 하우스에 전시된 빌트인 가전./사진=윤시지 기자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하는 만큼 패키지 가격은 높은 편이다. 삼성 데이코 관계자는 "집 구조나 제품에 따라 가격대는 천차만별"이라며 "기본적인 데이코 풀세트로 구매했을 때 기본 8000만원대지만 가구와 함께 구매하면 1억원대를 호가한다. 불탑 같은 경우 가구만 2억~3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이를 포함할 경우 4억~5억원대까지 가격대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대만 두고 보면 벤츠나 BMW 등 수입차 중형세단 한 대 값을 훨씬 웃돈다. 이 때문에 데이코는 앞서 주로 건설사와 빌트인 거래를 진행해왔다. 현재 나인원한남, 래미안 리더스원,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과 계약을 맺고 옵션 방식으로 빌트인 도입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회사 측은 B2B 수요를 넘어 일반 고객 수요도 본격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데이코 관계자는 “제품을 단품으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주택을 아예 새롭게 리모델링 하면서 패키지로 구매하는 수요가 많다"면서 "특히 국내 시장 특화 제품에 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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