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지누스 상장에 ‘꿩먹고 알먹고’
  • 송준영 기자(song@sisajournal-e.com)
  • 승인 2019.10.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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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가구 제조업체 지누스 14년만에 재상장 도전
주관사 NH투자증권, 대출 관련 수익에 CB 대박 가능성까지 노려

침실 가구 제조업체 지누스가 14년만에 재상장에 도전하는 가운데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일석삼조’(一石三鳥)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상장 주관 수수료에다 지누스에 빌려준 자금의 회수를 통해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지난해 집행한 지누스 전환사채(CB) 투자도 현재로선 수익권에 들어온 상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전날부터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1989년 ‘진웅’이라는 사명으로 코스피에 상장했던 지누스는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2005년에 상장폐지된 바 있다. 이후 매트리스, 침대 등으로 글로벌 침실가구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14년만에 다시 증시 재입성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지누스의 귀환과 함께 상장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도 이목을 끌고 있다. 지누스의 상장으로 NH투자증권이 거둬들일 수 있는 이익이 다양한 까닭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지누스가 상장할 경우 상장주관 및 청약 수수료 수익을 거둔다. 특히 지누스의 공모 규모는 희망 공모가밴드(8만~9만원) 상단 기준 2719억원으로 롯데리츠(4299억원)에 이어 올들어 나온 기업공개(IPO) 중 두 번째로 공모 규모가 크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은 지누스 상장으로 지난해 대출금 관련 수익을 확정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지누스에 시설자금 투자 명목으로 200억원의 자금을 대출했다. 이자는 연 5%로 만기는 내년 10월 29일이다. 그러나 지누스가 상장을 하게되면 상장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상환해야하는 요건이 붙어 있어 상장과 함께 NH투자증권은 10억원 가량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뿐만 아니라 지누스 CB에도 100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말 지누스가 발행한 CB를 100억원어치 매입했다. 만기는 2021년 10월 28일이고 만기 보장 수익률은 3%다. 이같은 사전 투자 규모는 일반적인 상장 주관사의 사전 투자 규모와 비교해 10배 이상 큰 것이다. 

이같이 과감한 투자는 현재로선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당 CB의 주식 전환가가 1주당 5만원으로 지누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인 8만원과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K-OTC 등 장외시장에서는 이미 9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만일 지누스 주가가 상장 후 10만원까지 오른다면 두 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다만 상장 주관사 지위 탓에 보호예수기간이 상장 후 6개월로 묶인 상태여서 아직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침실 가구 성장성과 지누스의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 올해 예상되는 실적에 적용된 주가수익비율(PER)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라면서도 “국내 증시에서 가구 관련 상장사의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는 점은 불안요소”라고 밝혔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전날부터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 표=시사저널e.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전날부터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 표=시사저널e.

 

송준영 기자
금융투자부
송준영 기자
song@sisajournal-e.com
시사저널e에서 증권 담당하는 송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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