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올해 누적 IPO 공모 총액 6000억원 업계 1위
한투증권, 롯데리츠 주관사로 나서며 맹추격
현대카드도 상장 나서며 증권업계 경합 벌어질 듯

올해 4분기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관 예정인 기업들. / 도표=이다인 디자이너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1위 싸움이 치열하다. 하반기로 갈수록 대어(大魚)로 꼽히는 기업들의 상장이 예고돼 있어 순위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이 지금까지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투자증권도 큰 기업들의 상장 주관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NH투자증권이 IPO 주관을 맡아 진행한 공모 총액은 6300억원이다. 전체 IPO 시장의 32%에 달하는 실적으로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NH투자증권 다음은 한국투자증권(3330억원), 대신증권(2050억원), 미래에셋대우(1750억원), 키움증권(1620억원), 삼성증권(146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덕산테코피아, 에이스토리, 현대오토에버 등 총 8건의 주관을 맡았다. 주관을 맡은 공모 총액은 지난해 공모 총액(2321억원)보다 3배가량 더 커졌다. 

NH투자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올 3분기까지 라닉스, 한독크린텍, 에스피시스템스, 레이 등 총 11개 기업 상장 주관을 맡았다. NH투자증권보다 많은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았지만 공모 총액이 3330억원으로 NH투자증권보다는 적었다. 다만 지난해 공모 총액(3645억원) 수준을 이미 달성하며 업계 IPO 주관 순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하반기에도 두 증권사가 한화시스템·지누스 등 공모금액이 큰 기업들의 상장을 주관하며 양강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엔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REITs)·자이에스앤디 등 대어급 기업의 상장 주관에 나서면서 NH투자증권을 바짝 뒤쫓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 지누스·한화시스템(한국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아톤·에스제이그룹 등 네 곳을 주관한다. 지누스의 예상 공모금액은 2417억~2419억원으로 예상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8만~9만원, 희망 공모가 범위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1717억~1조3182억원이다. 상장 예정 기업 가운데 예상 시가총액이 가장 크다. 

두 증권사가 공동으로 주관하게 된 한화시스템도 11월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여 대어급으로 꼽힌다. 한화시스템은 방위산업 및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업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만 1조13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국내 방위산업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2250∼1만4000원, 예상 공모금액은 4026억∼4601억원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롯데리츠 상장에는 한국투자증권이 나섰다. 예상 공모금액은 4299억원에 달한다. 주당 공모가격은 5000원으로 확정됐다. 예상 시가총액은 8598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밖에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 주관도 맡았다. 공모 예정가는 4200~5200원, 예상 공모금액은 369억~457억원이다.

한편 현대카드도 내년까지 상장한다고 밝히면서 두 증권사 간 경합도 예상된다. 현대카드 기업가치만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IPO 주관사가 되면 내년 초부터 IPO 시장 선두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어급 기업의 상장으로 IPO 시장이 활기”라며 “증권사들의 IPO 주관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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