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4분기 가계·대기업 대출태도지수 마이너스 전환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증대와 내년 신예대율 규제 도입 영향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자료=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자료=한국은행

올해 4분기 대기업과 가계에 대한 은행의 대출 심사가 더 깐깐해질 전망이다. 은행이 대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면서다. 반면 중소기업에 대해선 역시 부실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하면서도 대출 문턱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2를 기록해 지난 3분기 16에서 대폭 줄었다. 지수가 낮으면 대출 심사 강화, 높으면 완화를 뜻한다. 대출태도지수 전망치가 감소함에 따라 대출 심사는 더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받는 주체별로 보면 가계주택이 3에서 –3, 가계일반이 7에서 –3로 떨어지는 등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전반에 대한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전분기보다 까다로운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내외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와 2020년  신예대율 규제 도입 등으로 소폭 강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예대율 산정 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에 각각 115%, 85%의 가중치를 차등 적용하면서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기업 대출도 -3으로 3분기(10)에 비해 감소하면서 심사가 강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4분기 중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기업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한국은행 측 설명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직전분기 27에서 4분기 7로 크게 떨어졌지만 다소 완화된 대출심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우량 중소법인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스프레드가 줄어들거나 한도가 증액되는 등 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4분기 종합 대출 수요 전망치는 10으로 나타나면서 여전히 많은 대출 수요가 존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의 수요가 많아지고, 가계대출에 대해선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및 일반대출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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