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인공지능, 고령화 사회 대안 될까
  • 변소인 기자(byline@sisajournal-e.com)
  • 승인 2019.10.0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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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벗 넘어 치매 치료까지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1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복커뮤니티-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1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복커뮤니티-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노인 인구가 크게 늘면서 인공지능(AI)이 고령화 시대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독거 어르신 등 취약 계층에 AI를 활용한 스피커와 로봇이 말벗은 물론 알림이, 긴급 구조 서비스, 치매 치료까지 지원되면서 어르신과 AI의 접점 영역이 넓어지는 추세다.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은 취약 계층 독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AI 기반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확산에 나선다. SK텔레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도 치매 예방 서비스를 포함해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주거와 정보통신기술(ICT) 복지를 결합한 어르신 케어 서비스를 1일부터 선보인다.

이날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H, 사회적 기업 행복한에코폰과 함께 서울 강북구 번동 및 노원구 중계동 LH임대단지 내 독거 어르신 및 장애인 등 총 500세대를 대상으로 건강관리 기능이 대폭 강화된 ‘행복커뮤니티-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어르신의 신체 수명은 100세로 늘었지만 정신 수명은 그렇지 못하다. 치매로 고통받는 어르신과 가족들이 많다”며 “그 문제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인공지능 기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치매 예방 서비스인 ‘두뇌톡톡’은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한 것으로, 국내 AI 스피커에 처음 도입됐다.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전국의 병의원, 치매안심센터 등 10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인지 능력 강화 훈련 프로그램이다.

어르신이 “아리아, 두뇌톡톡 시작해”로 호출하고, “준비되셨으면 화이팅이라고 말씀해 주세요”라는 스피커의 안내에 따라 “화이팅”을 외치면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어르신들은 AI 스피커와 총 12가지 유형의 퀴즈를 풀게 되는데 개인별 퀴즈 완료 횟수와 게임 진행 일자 등이 통계 데이터로 관리된다.

윤정혜 차의과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치매를 예방한다는 것은 발병을 막는 것이 아니라 치매 발병 시기를 늦추고, 치매가 찾아왔을 때 감퇴되는 속도를 늦추는 것을 말한다”며 “이번 두뇌톡톡은 치매 발병 전부터 치매 초기자들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치매를 5~7년 정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뇌톡톡’ 외에도 ‘소식톡톡’과 ‘건강톡톡’도 이번에 새롭게 선보였다. ‘소식톡톡’은 행복커뮤니티 ICT 케어센터 또는 지방자치단체(구청, 복지센터, 보건소 등)에서 특정 대상자 또는 그룹단위로 정보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지자체는 지역 내 및 복지센터 행사, 복약지도, 내원안내 등을 전달한다. 행복 커뮤니티 ICT 케어센터는 스피커 사용 안내, 폭염‧장마 등 재난‧재해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대병원에서 제공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건강톡톡’은 어르신들의 관심사항인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의 증상과 진단, 치료 방법, 응급처치, 건강검진 관련 사항들을 알려준다. 심리 건강을 위해 ‘좋은생각 사람들’과 협업해 이웃들의 따뜻하고 소소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SK텔레콤은 지난 6개월간 전국의 8개 지자체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행해왔다. 이번 LH공사와 협업을 계기로 ‘인공지능 돌봄’ 영역을 강북구 번동에 250세대, 노원구 중계동에 250세대를 대상으로 확대했다.

LH는 65세 어르신 대상으로 현장 돌봄 매니저를 선발해 세대 방문 및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에는 영구임대단지 내 사회복지관에 취약계층을 위한 노인전문상담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총 2차례에 걸쳐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자 70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설문 어르신들의 행복지수는 높아지고 고독감과 우울감은 낮아지는 지표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원더풀플랫폼의 다솜이 모습. / 사진=원더풀플랫폼 홈페이지 캡처
원더풀플랫폼의 다솜이 모습. / 사진=원더풀플랫폼 홈페이지 캡처

비슷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AI 로봇도 있다. 지난 7월 원더풀플랫폼은 부모님 돌봄 서비스 AI 로봇 다솜이를 출시했다. 다솜이는 어르신의 두뇌 및 신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게임, 상식, 퀴즈 놀이 등을 제공하고 체조 동영상 콘텐츠를 따라 할 수 있는 기능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의 집중력, 기억력, 인지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 다솜이를 활용하면 병원 안내, 예약, 진료 조회를 쉽게 할 수 있고, SOS 긴급 콜, 투약, 어르신 안전 확인 등도 가능하다.

다솜이는 현재 김포시와 어르신 취약 계층 도입을 논의 중이다. LG전자와 도 협업화 클로이 로봇에 다솜이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이르면 이번 달 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다솜이는 지난달까지 행사 가격으로 78만원이었지만 현재는 2년 약정에 9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AI 스피커와 달리 다솜이는 어르신 돌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로봇이다. 원더풀플랫폼 관계자는 “AI 스피커는 묻는 말에 답을 하는 방식이라면 다솜이는 말을 끊기지 않게 계속 이어줘서 말동무 역할을 하고 자녀와 어르신 소통을 위해 기획됐다”며 “터치나 말 한 마디로 자녀와 연락을 주고받고 위험한 상황을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AI 스피커보다 고가인 이유에 대해서는 “저장해 놓은 답변을 불러오는 방식이 아니라 어르신이 사용한 말들을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해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통해 좋아하는 콘텐츠와 말, 주제 등을 학습해서 피드백해주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현재 나와 있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심리 상담사를 통한 상담도 가능하기 때문에 서버 운영비 등이 다 포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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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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